캐나다 농구 열풍, WNBA로 이어질 수 있을까?
최근 캐나다는 농구 붐이 불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빈스 카터가 캐나다에 일으킨 열풍을 초월한다. NBA 토론토 랩터스가 창단 첫 우승을 하면서 파이널 경기의 시청자 수가 매 경기 신기록을 썼다. 파이널 MVP 카와이 레너드의 이름을 따 ‘카와이’라는 이름을 가진 신생아의 숫자가 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올 정도다. 지금 캐나다는 농구에 푹 빠져 있다.
세계 농구계에서 캐나다의 입지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앤드류 위긴스(미네소타), 자말 머레이(덴버), 트리스탄 탐슨(클리블랜드) 등 캐나다 출신의 NBA 리거가 늘어나는 중이다. 지난 6월 말 열린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캐나다 출신 유망주인 R.J. 배럿이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뉴욕 닉스에 지명되기도 했다.
WNBA 역시 캐나다 시장 진출을 모색할 만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현재 WNBA의 팀 수는 총 12개. 이 중 캐나다에 연고를 두고 있는 팀은 없다. NBA가 벤쿠버, 토론토에 팀을 만들며 캐나다 시장을 꾸준히 공략해왔던 것과는 대비된다.
WNBA에서 뛰고 있는 캐나다 선수가 이미 적지 않다. 키아 널스(뉴욕), 브리젯 칼레튼(코네티컷), 나탈리 어천와(인디애나) 등이 WNBA 리거로 활약하고 있다. 토론토 랩터스의 우승으로 캐나다 시민들의 농구에 대한 기본적인 관심도 자체가 높아진 상황이기도 하다. 캐나다의 주요 도시들은 웬만한 미국 내 도시보다 시장성이 높은 대도시들이기도 하다.
관건은 WNBA가 캐나다 팀의 향후 수익성과 재정 건전성을 얼마나 높게 평가할지다. 캐나다 팀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기존 팀의 연고지 이전보다는 리그 규모 확장이 더 현실적인 선택이지이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WNBA는 여전히 적자를 내고 있는 리그다. 지난 시즌에는 역대 최저 정규시즌 평균 관중 수(6,769명)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2016년 ESPN과의 중계권 협상에서 이전의 2배가 넘는 중계권료에 계약을 맺은 것(매 시즌 1,200만 달러에서 2,500만 달러로 증가), 2017년 ESPN의 시청자 수가 이전 대비 35%가 증가한 것 등은 긍정적인 신호다. 지난 4월에는 전미에 4,4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CBS스포츠까지 WNBA와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WNBA의 규모가 커지다 보면 결국에는 캐나다 팀 창단도 현실화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과연 WNBA에서도 캐나다 팀의 우승을 보는 날이 올까? 분명한 것은 그 가능성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