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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잘나가는 이유들...


당초 예상하기로는 삼성생명이 김계령 선수가 빠진 공백 때문에
상당히 고전할 것이라고 봤는데, 예상을 깨고 7게임에 5승2패라는
매우 좋은 성적을 보였네요.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는데 무엇보다도
이렇게 삼성생명이 호성적을 보이는데에는 역시 정덕화 감독이
비시즌동안 기존에 있던 삼성생명이라는 팀의 문제점에 대해서
잘 파악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기존의 삼성생명은 항상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는 팀이었지만,
국가대표 4인방이 너무 화려한 면면을 지녔기 때문에 용병선발에
있어서도 울며 겨자먹기로 개인기 뛰어난 용병을 못뽑을 수 밖에
없었고, 또한 4인방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았던 바람에 정규시즌
에서는 승승장구하지만 플옵에 가면 이 4인방의 체력이 고갈되어서
공,수 양면에서 위축당하며 번번이 우승을 뺏길 수 밖에 없었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었죠.

정덕화 감독은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한 것으로
보여지네요. 그리고 삼성생명의 약점은 화려한 공격력에 비해서
수비력과 수비시의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것이었는데,
정덕화 감독 부임 이후에 수비력이 이전에 비해 2~3단계 정도
상승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정덕화 감독은 아시다시피 기아자동차에서 선수생활을 했을때
"아시아 최고의 슈터" 이충희 선수의 전담마크맨으로서 화려한
명성을 날렸었죠. 그리고 SBS 감독시절에도 "SBS가 다른건 몰라도
수비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잘한다"는 얘기가 나왔을 정도로
수비에 있어서는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 정덕화 감독이죠.

그리고 정덕화 감독이 잘한 것 중 또 하나를 꼽자면 역시
식스맨들 조련을 잘 시켰다는 점이겠죠. 나에스더 선수 뛰는거 보니까
예전보다 엄청나게 업그레이드 되었더군요.
나에스더와 김아름 선수.. 옛날 같으면 크게 이기거나 크게 지는
게임에 막판 시간떼우기 용으로나 투입되었던 선수들인데 이제는
당당하게 팀의 4번자리를 지키고 있죠.
김영화 선수는 이미선 선수의 백업으로서 큰 실책이나 게임운영상의
실수없이 차분하게 리딩가드 역할을 잘하고 있고,
이유미 선수는 비록 공격력은 떨어지지만 수비면에서 악착같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상대공격을 차단하는 좋은 역할을 하고 있죠.
그리고 어제 첫투입된 신인선수는 미들슛 감각이 참 좋아보이더군요.
이 선수도 삼성생명에서 잘만 키우면 변연하 선수의 뒤를 이을만한
전천후 슈터로서의 기질이 보였습니다.

또한 삼성생명이 호성적을 보이는 이유는 이미선,박정은,변연하
선수의 각오가 남다르다는 데에 있죠.
물론 이 선수들 예전에도 항상 성실하고 화려하고 열심히하는
모습들을 보여주었지만, 올시즌 게임들을 보면 예전보다 더 이를
악물고 게임에 임하는게 느껴집니다.
특히 박정은 선수의 각오가 정말 무서운 것 같아요.
예전에는 공격에 소극적이었는데 요즘 하는거보면 '저 선수가 왜
진작 저렇게 적극적이지 않았을까?'할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삼성생명 팬으로서 마음에 듭니다.
이미선 선수는 늘 꾸준하게 잘하지만 특히 올해는 게임리딩에 있어
지난리그때보다도 더 원숙해진것 같습니다.
예전의 삼성생명은 15~20점차로 이기고 있다가도 한번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던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의 삼성생명은
업그레이드된 이미선 선수의 게임운영 덕분에 오히려 4~5점차로
지고 있어도 역전시킬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니까요...
이미선 선수의 외곽슛까지 덩달아 터져준다면 삼성생명 말고
그누가 우승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미선 선수의
플레이는 물이 오를대로 올랐다고 보여집니다.
변연하 선수는 처음 몇게임에서는 득점면에서 저조했지만, 이제
슬슬 발동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에는 궂은일을 많이하느라
공격이 잘 안되는 것으로 보였는데, 날이 추워지면서 외곽슛
감각이 살아나는 것으로 보이네요. 변연하 선수가 달라진 것은
예전에 비해서 공격의 정확성이 많이 좋아졌다는 점이겠죠.
물론 예전부터 폭발력있고 안정감있는 슈터였지만, 올시즌들어
예전보다 원숙한 플레이가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삼성생명의 상승세에 빼놓을 수 없는 공신은 역시 윌리엄스죠.
리바운드 시 위치선정이 좋고, 팀플레이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것
같고, 무엇보다도 키에 비해서 유연성이 탁월한게 맘에 듭니다.
골밑에서 윌리엄스가 든든하게 버텨주고 있기에 국가대표 3인방의
공격력이 배가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또한 윌리엄스가 있기에 식스맨들의 활용폭도 넓어지고 있구요..

이제 삼성생명에게 남은 게임들은 13게임인데 지금의 페이스로만
진행해 나간다면 못해도 2위는 가능할 것 같네요.
(물론 이 문장에 동의하지 않으실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저는 삼성생명 팬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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