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해결사로서 진면목을 과시한 김지윤선수, 그리고 첫경기에서 나쁘지 않은 골밑장악 능력을 보여준 케이티(케이트가 아닌 케이티라 감독님이 호칭하더군요) 등에 힘입어 값진 승리를 따냈네요. 유럽리그가 진행중이라 외국인선수 수급이 쉽지 않았던 상황에서 고심끝에 꺼내든 교체카드가 이정도면 어느정도 성공의 예감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1쿼터 케이티가 골밑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금호 특유의 활발한 패스게임이 이뤄지며 빈번히 생기는 외곽찬스에서 슛감을 찾은 김경희 선수의 연이은 3점포는 승리의 희망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2쿼터에서 케이티가 갑작스레 체력저하로 인한 난조를 드러내며 결국 아웃되고 정선민,톰슨의 내외곽 공격이 살아나며 박빙의 흐름..
3쿼터까지 그런 흐름이 이어지다가 초반 파울트러블이 부담이 되었던 이종애선수가 결국 5반칙 퇴장당하고 4쿼터 한때 5점차까지 리드를 허용하면서 `오늘 경기 힘들겠군.`이라고 속으로 생각할무렵, `토종해결사` 김지윤의 연속 8득점 등으로 12-0 run을 일구어내며 결국 승리,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게 되었네요.
31점 7어시스트의 김지윤선수, 3점은 여전히 림을 외면하고 있으나 2점슛에서만큼은 인터뷰에서 밝혔듯 `점프슛 밸런스가 잘 잡히`면서 안들어갈 것 같은 장면까지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동료들의 사기를 끌어올림은 물론 결과적으로 팀을 구해낸 MVP급 활약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케이티(19점 12리바운드), 파워와 제공권에서 톰슨을 비롯한 상대 트리플포스트에 밀리지 않으며 나름대로 자기 몫을 잘해주었습니다. 경기초반 스크린플레이도 적극적으로 해주었고, KB선수들 숲을 뚫고 여러개의 공수리바운드와 세컨샷을 성공시키던 모습은 인상적이더군요. 그러나 기록에서 어느정도 예상했던 대로 야투율에선 부정확했고 2쿼터에 들어서며 갑자기 톰슨 수비와 공격시 볼캐치 미스에 의한 턴오버등 체력에서 문제를 드러냈는데 그점은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이종애선수의 슛 난조와 파울관리 실패(수비와 리바운드는 여전히 괜찮았음), 대타로 투입된 홍정애선수가 4반칙의 정선민을 상대로 적극적인 인사이드 공격을 해주길 바랬는데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한 것, 초반의 호조를 이어가지 못하고 긴장한 듯 자유투도 연거푸 놓치는 등 침묵했던 김경희선수, 정선민에 대한 수비는 나쁘지 않았고 공격에서도 움직임이 나아진 듯하나 많은 득점을 해주지 못한 정미란선수, 경기후반 김지윤에게 거의 집중되다시피한 공격루트 등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외국 센터가 골밑을 든든히 지켜주면 국내선수들이 경기를 결정짓는 패턴`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에 오늘 승리의 의미를 두고 싶네요. 다른 국내선수들도 앞으로 더욱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해주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