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칭효과`를 등에 업은 가파른 상승세의 우리은행과 맞붙은 오늘 경기, 쉽지 않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3연승의 기세를 유지한다면 선전하지 않을까 봤으나 결과는 올시즌 최다 점수차 패배-_-;;...
1쿼터 시작 직후 잠깐 활발한 공격으로 앞서갔으나 이에 자극받았는지(?) 캐칭의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 포격으로 인해 순식간에 점수는 더블스코어로 벌어지고 금호 선수들의 기가 완연히 꺾인 듯한 모습이더군요, 반대로 한새 선수들은 자신감이 100% 충전된 모습. 이후로는 추격할만 하면 달아나고 거기에다 한새 벤치멤버들까지 3점을 연거푸 쏴대는 통에 이렇다할 반격조차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완패한 경기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3쿼터 공수에서 살아나며 53-39까지 추격한 상황에서 공격리바운드를 뺏기고 곧이어 허용한 이경은의 3점포 등 내리 8점을 내준 순간이 가장 아쉬움으로 남네요.
먼저 문제점을 지적한다면, 신한이 범한 실수를 그대로 답습하며 케이티에게 캐칭수비를 맡긴 것을 우선 들 수 있겠네요. 스피드에서 밀리니 3점슛은 물론 외곽으로 끌고 나온뒤 들어가는 드라이브인 공격 등 사실상 통제불능이었습니다. 뒤이어 수비를 맡은 이종애선수도 불붙은 캐칭의 득점을 막지 못했구요.
그 뒤로는 3연승을 했던 자신감이 눈녹듯 사라지며 어이없는 패스미스, 무너진 슛밸런스, 투지가 실종된 리바운드 싸움, 잦은 속공 허용 등 여러가지 단점을 드러내며 패하고 말았습니다.
김지윤선수, KB와의 경기에서 너무 힘을 쏟았는지 아니면 크게 벌어진 스코어에 흔들렸는지 슛이 또 부정확해지더군요(상대적으로 김보미의 수비도 타이트했고). 그리고 김경희 선수, 초반에 반짝하고 이후 침묵하는 모습을 다시금 연출했네요(게다가 오늘은 반짝하는 시간이 너무나 짧았음-_-). 거기에다 상대의 기세에 당황했는지 슛도 불발,적지않은 턴오버 양산, 수비에서도 상대의 스피디한 선수를 종종 놓쳤고요.(개인적으로 오늘 가장 부진했다고 봄.)
정미란 선수, 3점을 거푸 넣으며 감각이 살아난다 싶었는데 이후 오픈 찬스에서 실패한 뒤 다시 위축된 듯한 모습이었고 홍정애 선수는 수비는 그런대로 되지만 공격에서는 한 번의 인사이드 돌파와 자유투를 얻어낸 장면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자신감을 찾지 못하더군요. 슛타이밍도 놓치고 김영옥과의 미스매치 상황에서도 포스트업을 머뭇거리고-_-;;;;.....
그러나 희망적인 면도 볼 수 있었습니다. 우선 케이티 선수, 이미 선보였던 높이의 위력과 스크린, 피벗, 허슬플레이에 더해서 오늘은 정확한 중거리슛과 자유투, 그리고 캐칭을 앞에 두고 스핀무브에 의한 득점, 김지윤과의 2대2 픽앤롤까지 점점 맘에 들어가는 활약을 해주며 고군분투했습니다. 또 이언주 선수도 예의 그 장거리 3점슛 실력을 오랜만에 보여줬고요.
또한 2쿼터 중반경 정미란 선수가 나름대로 뒤지지 않는 파워와 스피드로 캐칭을 수비하며 흔히 볼 수 없는 패스미스까지 유발하는 등 어느정도 봉쇄에 성공하더군요.`애초에 수비 매치업을 그렇게 가져갔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드는 장면이었습니다. 또한 3쿼터 이후 캐칭의 잦은 인사이드 공격시 헬프 디펜스가 어느정도 먹혀드는 모습도 볼 수 있었구요.
과연 KB는 캐칭에 대한 대비책을 어떻게 세울지 궁금해지네요. 톰슨,신정자,때에 따라서는 정선민, 그리고 예전에 곽주영 선수도 캐칭을 수비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중 누가 맡을지 관심이 가는 경기입니다. 지난시즌 막판 KBL을 뜨겁게 달구었던 `단테효과`도 결국 끝까지 이어지진 못했습니다. 이번시즌 WKBL의 다른 팀들도 `캐칭효과`를 잡을 수 있는 잠재력은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최후에 웃는 자는 누가 될 것인지 점점 흥미로워지는 겨울리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