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직후 뜻밖의 연패를 뒤로한 채 2라운드 3승1패의 완연한 회복세를 등에 업고 맞이한 신한과의 대결, 그러나 다시한번 천적관계를 확인하며 완패, 이로써 신한은행 창단이후의 상대전적은 1승9패가 되었군요.ㅎㅎㅎ
초반 잠시 시소양상을 벌이다 케이티가 체력과 파울관리에 문제를 드러내며 아웃된 사이 순식간에 점수차가 10점대로 벌어졌고 그 점수차가 결국 끝까지 이어진 경기, 왠지 오늘 시합은 잘한점과 잘못된 점을 이야기하는게 별로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시종일관 뭔가 쫓기는 듯한 금호선수들, 반면에 승리에 대한 확신에 차있는 듯한 신한 선수들의 표정이 대비되며 이것이 실제 경기내용과 결과로 그대로 이어졌다고 판단되거든요. 게임흐름도 영 아니었거니와 10점차의 점수가 줄지않고 계속 이어지는 걸 보며 일찌감치 `승부는 끝났다`는 생각에 마음을 비우고 편안히 봐서 그런지 하품까지 나오더군요.-_-;;;;;;;
경기내내 상대에게 끌려다녔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이번시즌 3대 졸전`(대 국민은행 59:63 패, 대 우리은행 60:89 패와 더불어)중 하나라고 봅니다. 그나마 국민은행 전은 이전 경기의 후유증이 컸고 우리은행 전은 `폭풍같은 캐칭효과`에 당했다는 측면에서 나름대로 이유라도 있지만 오늘 패배는 그럴만한 이유도 없습니다. 최근 전적도 괜찮았고, 상대팀에 새로운 전력보강이 이뤄진 것도 아니고, 단지 이유라면 지금까지 `천적관계`였다는 것 뿐. 그런 의미에서 가장 `질이 나쁜 패배`라 할 수 있겠네요.
한마디로 답답하고 화도 나고 그렇네요. 번번이 빗나가는 외곽포, 추격의 맥을 스스로 끊는 턴오버, 작년 겨울리그 정규리그 2위를 할때도 꼴찌 신한에게 4전4패를 하며 시즌 끝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에 애를 먹었고-반면에 신한에겐 최후까지 플레이오프의 희망을 버리지 않게 해주었죠 ㅎ~- 올 여름리그 때도 식스맨이 부족한 어려운 상황에서 나름대로 선전하다가 번번이 신한을 만나 일격을 얻어 맞으며 주저앉더니, 흠... 아무래도 이번 겨울리그도 4패를 한다고 생각하고 보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ㅎㅎ
그렇다면 5할 승부를 맞추기 위해선 남은 8경기에서 6승 2패를 해야 한다는 뜻인데, 과연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신세계와 더불어 그나마 골밑이 허약한 삼성생명도 핀스트라 영입으로 상대하기가 한층 쉽지 않아보이는데, 왠지 막막한 기분도 듭니다.
그리고 이렇게 특정팀에게 변함없이 `고양이앞의 쥐`처럼 당하는 모습을 보니 더이상 금호에게 `유력한 우승후보`라는 딱지는 어울리지 않아 보입니다. 또한 앞으로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지난번처럼 그렇게 깨지거나 (평소 변연하,박정은 콤비 봉쇄에 어려움을 겪으며) 약세를 드러내왔던, 거기에다 높이를 보강한 삼성생명에게 오늘처럼 휘둘리는 양상을 보인다면 정말 4강진출도 위태로울 것이고, 설령 어렵게어렵게 진출한다해도 좋은 성적에 대한 기대는 일찌감치 접는게 맘 편할 것 같습니다. 어차피 안될거 괜히 가슴 졸이며 보다 스트레스 받느니 말이죠. 베테랑 선수들도 많은데 왜그리 침착하지 못하고 허둥대는 모습을 자주 봐야만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