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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던 경기...

비록 패하긴 했지만 3쿼터 한때 16점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따라붙는 장면이 인상적이더군요. 전반적으로 야투가 잘들어갔고(특히 양정옥선수) 공격리바운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에서 지난 금호전 승리이후 확실히 달라진 듯한 팀의 면모를 볼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예상을 깨고(!) 신한과의 리바운드 싸움에서 승리하는(36/31)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는데요, 특히나 공격리바운드에서 16:5의 압도적 우위를 지켰더군요.

또한 TJ선수를 더블팀 수비하면서 전반에는 외곽포를 많이 허용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후반들어 그것이 대부분 빗나가고 TJ역시 체력이 꽤 소진된 듯 지친 표정과 함께 중거리슛은 물론 자유투를 2개 모두 놓치는 실수를 연출하는 모습에서 금호와 비슷하게 어느정도 봉쇄에 성공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양지희 선수의 적극적인 수비, 그리고 TJ를 앞에두고 1대1 돌파를 시도하여 성공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비어드의 언제나처럼 코트위를 방방곡곡 누비고 다니는 에너지넘치는 플레이와 외국인선수 최초의 트리플더블! 경기보는 내내 눈이 아주 즐겁더군요^^.

다만 비어드가 막혔을 때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이 그리 활발하지 못했고 반면에 상대 수비가 요소요소 길목을 지키고 있어 밖으로 빼주는 패스가 불안했고 가로채기와 속공으로 연결되는 장면이 자주 연출된 점, 김정은 선수의 슛컨디션이 안좋았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박은진 선수가 조커로서 한방 터뜨려주길 바랬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도 그렇고요.

신한으로선 초반 1,2쿼터 노마크 3점슛이 호조를 보이면서 쉽게 승리하는 듯 했으나 후반들어 적중률이 떨어지면서 추격을 허용하는, 그러나 고비때마다 터진 전주원의 돌파와 자유투, 고감도의 정확도를 보인 강지숙의 중거리슛 등으로 인해 승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되고요.

전반적으로 득점도 많이 났고 게임도중 심심찮게 나오는 어이없는 실수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았으며 선수들이 망설이거나 주저함 없이 비교적 자신감을 갖고 공격에 임했으며 또한 종료휘슬이 울릴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관객들에게 `여자농구도 이렇게 박진감있고 재미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준높은 경기였다고 이야기하고 싶네요.

P.S: 중계도중 해설위원이 "비어드선수, 캐칭이 온뒤 모든 관심이 그녀에게 집중되는 바람에 자존심이 무척 상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는데, 정말 그래서 요즘 표정이 그런가요? 승패와 별 관계없이 늘 즐거워보이던 것이 이제는 제법 인상도 쓰고 어떤 비장감(?)마저 느껴지는 표정이더군요.
`동생에게 사랑을 뺏겨 잔뜩 토라진 아이`의 얼굴인가...?-_-a;; 암튼 그전보다 더 귀엽던데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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