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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떴네요 박정은 선수에 대한


‘아름다운 퇴장’ 위한 박정은의 용기 “끝까지 도전한다”


하지만 박정은은 이날 경기 이후 충격에 빠졌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비난을 견디기 힘들었다. 평생 농구를 하면서 단 한 번도 기록에 욕심을 내고 뛴 적이 없는 박정은이기에 충격의 강도는 셌다. 박정은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모범선수’로 꼽힌다. 타고난 ‘실력’도 있지만 ‘꾸준함’ 때문이다.

그래서 억울했다. “기록을 위해서라면 한 시즌 더 뛰면 된다. 또 부상으로 4경기를 쉬지도 않았을 것이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박정은은 마지막 우승을 위해 지난해 은퇴를 1년 미루고 플레잉코치로 코트에 나섰다.

“내가 생각했던 마지막 모습이 아니었다. 우리 후배들이 손가락질을 받고 여자농구가 싸잡아 이상하게 비춰졌다. 기록보다 우승이 중요하다. 어차피 내가 작년에 은퇴했으면 이루지 못할 기록이었다.”

박정은은 마지막 정규리그 경기에 뛰지 않을 생각까지 했다. 이호근 감독과 면담을 신청하고 마음고생을 털어놓으려고 했다. 이미 기록 자체의 의미가 퇴색됐다고 생각했다. 995개의 3점슛으로 여지를 남겨두고 1000개 달성은 훗날 후배들의 몫으로 남겨두려고 마음을 먹기도 했다. 박정은은 “이미 내 마음이 불편해졌다. 난 원래 이런 선수가 아닌데…. 안 하던 짓 하니까 이렇게 됐나 보다. 988개의 3점슛이 퇴색되는 게 싫은데…”라며 애써 쓴웃음을 지었다.

박정은은 도전과 욕심의 경계에서 다시 고민했다. 스스로 욕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도전을 위해 용기를 냈다.

“마지막 경기에 나가지 않으면 마음은 편해질 것 같다. 하지만 함께 해준 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구단까지 끝까지 날 믿고 응원해준 사람들을 실망시키긴 싫다. 안 좋은 시선이 겁나서 벤치에 앉아 마지막 경기를 보내는 것은 평생 후회로 남을 것 같다. 더 비겁한 행동인 것 같다. 정상적으로 뛰면서 마지막까지 도전하는 것이 더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록을 떠나 마지막 정규리그 경기에서 신나게 뛰고 싶다.”

박정은에게 기록 달성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국내 프로농구에서 아름다운 퇴장을 위한 은퇴 경기의 멋은 없다. 그럴만한 여유가 없다. 박정은에게 마지막 정규리그 경기는 아름다운 도전일 뿐이다. 팀 동료들의 마지막 은퇴 선물은 프랜차이즈 선수로서 삼성생명과 한국여자농구를 위해 헌신한 선배에 대한 예우다.



마지막 경기도 아마 -5개 채우려고 할듯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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