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뉴시스】조용석 기자 =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외환의 조동기(43) 감독이 제대로 화가 났다.
하나외환은 3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49-73으로 완패했다.
앞선 지난달 28일 삼성생명전에서 여자프로농구 역대 최다인 29개의 턴오버를 저지르며 자멸했던 하나외환은 이날 리턴매치에서도 다시 한 번 단단히 체면을 구겼다.
조 감독은 경기 전 "10연패는 자존심의 문제다. 선수들과 자존심을 지키자고 했다"고 말했지만 바람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10연패에 빠진 하나외환은 25패째(6승)를 떠안았다. 최하위 확정이다.
경기 내용을 뜯어보면 더욱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다.
하나외환은 전반전에 단 한 개의 공격리바운드도 잡지 못했다. 1·2쿼터를 더해 공격리바운드가 '0'에 그친 경기를 정말로 찾아보기 드물다. '의지가 없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또한 주축선수로 자리 잡아야 할 시기가 된 김지현과 박하나는 여전히 헤매고 있다. 두 선수는 이날 각각 21분45초와 11분11초를 뛰면서 무득점에 그쳤다.
40여 분 가까운 시간의 선수단 미팅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난 조 감독은 "선수들이 전혀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지 않다"며 "좋은 마무리를 하자고 말은 하는데 지금 상태로는 전혀 좋은 마무리를 할 수가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주축선수들에 대한 매서운 비판도 이어졌다.
그는 "중고참급 선수도 있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앞둔 친구도 있는데 전혀 자신의 몫을 해주고 있지 않다"며 "다른 시즌 초반의 몸놀림을 보여주질 않는다"고 말했다.
"연패를 어떻게 끊어내겠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상태로는 절대 끊을 수 없다"며 "혹시 우승이 확정된 팀에서 모두 식스맨을 출전시킨다면 모를까 이런 경기력으로 어떤 팀도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의 몸놀림이나 분위기가 잘 제어가 안된다. 어떻게 해야 이길지 모르겠다"며 "선수들이 다른 감독이랑 하려고 그러는지…"라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인터뷰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조 감독의 계약기간은 올 시즌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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