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내 예상대로 하나외환의 FA는 이렇게 끝이 났군요.
팀에서 제시한 허윤자선수 1억3천, 박하나 선수 8천만원..2억 1천만원.
정선화 선수연봉 2억으로 계약. 혹시나 허윤자 선수와 계약할 의지가 없는건가 ? 라고 생각했습니다.
새로 부임한 감독이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감독이 그렇게 하겠다는데..
팬들로서는 답답한 부분이 참 많군요. 15년간을 한 팀에서 생활한다는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허윤자 선수가 그렇다고 능력이 없어서 그간 FA시장에서 찬밥신세를 받은것도 아니기에..
팀에 대한 사랑이 너무 크기에 이런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나 생각 됩니다.
5년전 비시즌 기간, 집앞에서 허윤자 선수를 우연히 만났습니다.
부상은 괜찮은지..재활은 열심히 하고 있는지..허윤자 선수의 대답은 오로지 팀에 대한 걱정 뿐이었습니다.
하나외환은 당시 신세계 쿨캣이었습니다.
'팬들 기대에 못미쳐서 선수로서 죄송하지요'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서 많이 속상해요'
'그래도 끝까지 우리 신세계쿨캣 응원해 주세요' 라면서 팀 걱정만 했던 대화였습니다.
허윤자 선수와 잠깐 이야기 나누면서 느낀점은 단 한가지였습니다.
오직 팀 걱정만 하는 선수, 10여년(당시기준)동안 한팀에서 몸 담그고 생활할 수 밖에 없는 선수구나..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신임감독 부임이후 노장선수로 낙인되어진 허윤자 선수가 안타깝고,
선수의 생명이 이것밖에 안되는 우리 체육현실이 비참하다는 생각 입니다.
밑에 어느분이 화가 많이 나셔서 글을 올리셨더군요.
충분히 공감하는 내용 입니다. 나 또한 하나외환 홈페이지에 글을 남겼기 때문입니다.
나와 허윤자 선수는 아무런 관련없이
그저 같은 동네 살았던, 태평양화학시절 부터 줄곧 팬이었다는 것 말고는 아무런 연고가 없습니다.
올 시즌 여농프로리그에는 참가할 수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대로 허윤자 선수의 모습을 볼 수 없는건지,
그리고 대체 하나외환에서는 어떻게 선수 구상을 하고 있는지 의아해 할 정도로 궁금합니다.
빠른 농구를 구사한다고 하는데, 전자랜드 감독 시절 전자랜드가 그리 빠른 농구를 했었나 ?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외환 구단에서는 어떤 기준으로 감독을 선별하고, 어떤 물망에 오른 감독들과 경쟁을 하고,
어떤식의 작업으로 감독을 선임 했는지 궁금합니다. 팬이 일일이 다 알아야 할 사안은 아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참 안타깝고 어이없다는 생각 입니다.
부디, 허윤자 선수가 마음만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무릎부상으로 늘 고생하는 선수인데
마음까지 다쳐서 더욱 몸과 마음이 힘들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후..정인교 신한은행 새감독이 허윤자 선수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뉴스기사를 봤는데
미등록 선수의 부활문제가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니겠지만
신한은행에서라도 보란듯이 잘 뛰어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직은 허윤자가 살아 있다고..숨쉬고 있다고 열심히 뛰는 모습도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