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에서 지지않는 경기를 할줄 안다는것 만큼 중요한 것은 없겠죠.
시즌초반에 우리은행의 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느낌이있지만, 과거 몇시즌 동안은 이기는방법을 알기때문에 1위를 유지해다면, 이번시즌은 지지않는 방법을 알기때문에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이건 제생각이 아니라 중계보면서 들은 멘트에요.
전 이말 듣고 100% 공감을 했습니다.
이번시즌 각팀들이 전력 평준화를 이루어 백짓장 같은 실력차 속에서도 혼자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팀이 우리은행이죠.
실력이 비등비등 하거나 강한팀을 상대로 이기는 농구를 할수있다고 확신하는 팀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국제대회에 나가면 지지않으려는 투쟁성 플레이가 더 빛을 발합니다. 신체조건이나 개인기량에서 상대팀에 미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 이니까요. 수비에 성공하면 공격의 기회는 당연히 얻게 되는 거니까...
NBA는 2001년 개인방어만 허용하던 규칙을 폐기 하였지요. 이유는, 국제경기 경쟁력을 키우기 위함 이었답니다.
지피지기이면 백승 하겠으나 국제농구판이 지피지기 일리가 없으니까요. 세계에서 적수가 없다는 미국 농구대표팀도 국제적 흐름을 감지하고 룰을 개정한거죠. 당시 룰을 개정할때 반대파와 찬성파의 이견이 뭐였냐 하면, "재미가 떨어진다 vs 재미가 떨어진다"...였습니다.
이상하게도 둘다 이유가 같았어요.
농구는 보는사람에 따라 같은 사안을 두고, 같은 이유로 반대를 한다는 겁니다.
어떤것이 맞는건지는 2001년부터 현재까지의 미국 국가대표팀의 성적이 말해주고 있지요. 하나만 할줄 아는 팀보다 다양한 전술을 펼칠줄 아는팀이 더 노련하겠요? 수비도 전술이니까요. 국제적 흐름을 역행하자는 의견에는 반대를 보냅니다.
개인기량의 발전은 전술을 제한하는것 보다는 운영룰 개정을 통해 도모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nba처럼 3점라인을 더 멀리 한다거나,,하는것 이지요. 그런면에서 봤을때 이번시즌 14초 룰 부활도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공격적인 상황을 만들어 주고, 그안에서 해법을 찾게 만드는 거니까요. 시간이 없을때는 패스보다는 개인기가 더 많이 발휘 되겠죠?
일본식 플레이라고 하시니,,잠깐 일본농구에 대해 한말씀 드리겠습니다.
20~30년 전에 한국에서는 일본농구를 보고 "교과서농구"라고 불렀답니다.
너무 정석대로만 하니까 교과서에 나온대로 막기만 하면 이기는건 식은죽 먹기였지요.
그러던 팀이 98년께 혼혈선수 다까하시를 불러 들입니다. 다까하시는 미국에서 농구를 했고 흑인 아버지의 피를 받아 신체능력과 개인기가 좋았죠. 본토에서 농구를 배워온 선수하나가 일본 농구에 주는 센세이션은 정말 대단 했습니다.
대표팀 전체가 다까하시 선수 하나로 인해 자신감이 엄청나게 상승했고,
우리나라 에서는 요즘에 들어서야 관심을 가지는 스킬트레이닝이 당시 일본에 소개 되었습니다.
결국 "교과서"와 "개인기"가 잘 접목되어 몇단계의 실력차를 한번에 올라서게 된 일본은 이후 몇년간은 216의 야나기사와, 가드 하세가와,
혼혈선수 다까하시를 내세워 아시아 정상 자리에 수없이 노크를 해댑니다.
결국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그때가 일본농구 역사에서 개인기량의 발전의지가 가장 높았던 시기였답니다.
또다시 다까하시나 하세가와 같은 실력자들을 길러내지 못했던 실수가 현재 일본 농구의 위치를 말해 주고 있는 것이죠.
그 당시 일본 남자농구의 판세를 그대로 배껴놓은 듯한 지금의 판세가 일본 여자농구판세입니다.
현재 WNBA에서 활약하는 선수죠. 도카시키라는 혼혈선수를 발국해 내어 국가대표에 승선시키게 되죠.
농구는 5명밖에 안되는 소수의 인원이 한팀을 이루기 때문에 국제 경쟁력이 있는 선수하나가 팀전체의 경기력에 영향을 줍니다.
현재 일본 여자농구는 국제적 수준에서 통하는 전력입니다.
허재, 이충희, 강동희..등등. 룰 개정으로 만들어진 선수가 아니라 양성해낸 선수들 입니다. 본인의 노력과 의지도 무시못하구요.
한국농구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님이 말씀하신 과거의 뛰어난 선수들과 대등소이 하거나 더 월등한 선수를 계속해서 길러내지 못한것이 현재 국제적 경쟁력에서 뒤쳐지는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합니다.
룰개정을 통해 개인기량을 향상시킨다는건 터무니 없는 이야기는 아니지만,실효성은 없다고 봅니다.
국가나 구단에서 뛰어난 선수를 의지로 만들수 있냐고요? 그럴수 있습니다.
과거 삼성전자는 현대전자의 이충희에 대응하여 전자업계 농구단끼리 실력의 균형을 유지하고자, 선수를 발굴하여 발전시킨 사례가 있습니다.
그선수가 바로 故 김현준 코치이며, 영원한 레전드로 현재 생전 달았었던 10번의 백넘버는 영구결번 되어있습니다.
현재의 경우로 예를 든다면....꼴찌만 하던 우리은행과 우승만 하는 우리은행.
너무나도 다른 성적의 과거와 현재의 두팀에 모두 임영희, 박혜진, 이승아, 양지희선수가 있었습니다.
구단과 개인의 의지로 선수를 뛰어나게 만들수 있는건 증명 된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