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농을 아끼는 한 사람으로 kb 골수 팬은 아니지만 서울서 살다 직장 관계로 청주에 살면서
kb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지금의 kb를 보자면...
비교적 시즌 초기 kb의 경기운영을 보면서, 특히 청주체육관에서 서너 경기 직관을 하면서
몇몇 문제가 있음을 느꼈다. 네 가지만 지적하면 우선 첫째로 감독 전술에 문제가 심각함을 느꼈다.
전술도 임기응변도 거의 바닥 상태. 왜 저런 감독을 선택했을까? 누가 했지? 그러나 아직 시즌 초기니까
일본서 활동했다니까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겠지 하면서 좀 더 지켜보자 했다. 둘째는 선수 기용 문제.
특히 부상을 안고 있는 강아정을 무리하게 투입하는 것도 그렇고 홍아란 등 몇몇 선수를 고정멤버화 해서
운용하는 것도 좋아보이지 않았다. 홍아란을 벤치로 불러들이는 건 거의 보기 어려운 정도였다.
이러다간 최소한 강아정과 홍아란 둘 중에 어느 하나 부상으로 허덕이겠군. 이 예상은 틀리지가 않았다.
그래도 박지수를 품에 앉은 것을 보고는 운 좋은 감독이려니 하면서도 고개가 가우뚱해지기도 했다.
보석을 돌 정도로나 있게 하면 어쩌나 하는 느낌에서였다. 이 예상도 지금으로선 틀리지가 않았다.
세째는 외국 선수 선발 문제다. kb는 신장에서의 열세를 안고 있는 구단임에도 그에 대한 보완적 차원에서의
선수 선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물론 장신은 아니어도 자기 기량을 돋보일 수 있는 예전 청주에서 뛰었던
캐칭 같은 선수라면 얘기는 달라지지만. 마지막으론 선수단 분위기다. 출전을 두고 선수단 내에 공정한 경쟁이 있지 않으면
그 팀의 분위기는 위축되기 싶상이고 장기 레이스에서 불리함으로 다가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 그러나 여기서 감독 교체를
운운하는 것은 선수(단)과 팬 전체를 활기있고 생동감 있게 다잡기에는 현 감독의 역량이 턱없이 부족할 거라는
이유 때문에서다. 특히 농구 같은 운동은 정신력이 매우 중요할 것임은 모두가 다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성적이 어떻든 비교적 활기롭던 청주 구장이었는데, 물론 현 촛불 시국도 시국이지만, 요즘은 썰렁함이 느껴진다.
더러 직관을 향하던 내 발길이 돌려진 지 이미 한 달이 넘는다. 그냥 관심이 없어져서다. 여기엔 감독이 크게
한 몫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