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이네요... 하도 도배성 짙은 글들과 좋아하는 선수가 아니면 맹비난하는 모습이 싫어서 그동안 쓴 글들 다 지우고 회원탈퇴까지 했었는데... 오늘 우연히 TV중계를 보고 아직 여농을 사랑하는 마음이 식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고 다시 가입해서 글을 남깁니다... 개인적으로 얼마전 안 좋은 모습들이 줄어서 보기 좋네요...
한 2~3주 안 본 것 같네요... 완전 여농을 끊고 지내다가 오늘 경기를 보고 비어드 선수의 매력에 빠져 다시 여농을 보기로 결심했습니다...ㅎㅎ 안 본 사이에 금호는 꼴등으로 추락했네요... 스노우 선수도 괜찮은 선수였는데 안타깝네요... 오늘 스노우 선수 대신 비어드 선수를 데려온 금호를 보고 좀 놀라웠습니다... 서대성 감독님이 생긴건 온순하게 생기셔도 나름대로 결단력이 있는 분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더군요...
어차피 금호로선 스노우 선수 이상의 선수(센터)를 데려오지 않는 한 현재의 부진을 이겨내기 어렵다고 봅니다... 확실히 이번 ‘비어드 카드’는 금호생명의 단점 중에 하나인 스코어러 부재를 타파하기 위한 결단으로 보여집니다... 리딩가드 부재가 가장 큰 문제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외국인 선수를 포가를 볼 수 있는 선수를 데려오기엔 좀 무리가 있죠... 금호는 득점력 있는 선수들은 많지만 확실하게 자신이 득점을 만들어 나가는 스코어러는 없어서 항상 중요한 고비를 허무하게 놓치는 경우가 많았죠... 그런면으로 봤을 때 ‘비어드 카드’는 정말 좋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오늘 경기 전반까지, 아니 3쿼터 비어드 선수가 나가기 전까지 나름 괜찮았습니다... 물론 오늘은 금호의 슛터들이 슛난조를 겪으며 끌려가는 경기를 펼쳤지만요... 3쿼터 나갈 때 비어드 선수 득점이 24점...ㄷㄷㄷ 정말 훌륭한 득점력을 갖춘 선수더군요... 여기에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도 보기 좋았구요... 그리고 비어드 선수는 볼 핸드링이 좋아서 하프코트로 볼 운반할 때 김선혜 선수보다 좀 더 빠르고 안전하게 볼 운반을 하더군요...
오늘 금호의 라인업은 5명 모두 포워드로 구성하는 ‘프리스타일’에서나 볼 수 있는 선수구성을 보여줬는데 나름 느낌 괜찮았습니다... 신정자, 홍정애 선수가 하이 포스트까지 나와서 이들을 축으로 나머지 선수들이 길게 횡열로 포진하다가 비어드 선수가 1:1 로 돌파를 시도하거나 공격할 대 상대방에서 더블팀 수비가 들어오면 재빨리 비어있는 선수들을 찾아서 득점을 올리는 모습 괜찮았습니다...(비록 오늘은 슛이 안 좋았지만요...) 솔직히 이전까지 금호생명의 팀칼라는 좀 어정쩡했다고 보는데요... 어차피 넘치는 포워드 자원으로 선수구성을 한 것은 좋은 시도였다고 보네요...(뻥 좀 보태서 어느 정도 금호의 팀 칼라를 찾았다고 해야 하나?) 비어드 선수가 나름대로 볼운반 정도는 할 수 있으니 김선혜 선수의 부담을 어느 정도 줄여줄 수 있고 이언주 선수 같은 베테랑 선수와 잘 호흡만 맞춘다면 어느 정도 1번의 공백을 메꿔 나갈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그 동안 이언주, 김경희 선수를 잘 기용하지 않아 두 선수가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다는 것이죠... 여기에 역시 약해진 골밑으로 인해 선수들이 매우 힘든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었다는 점, 아직 비어드 선수의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다는 점(러시아 리그 끝내고 바로 왔다고 하는데...) 등등이 있었습니다...
어차피 금호는 이제 남은 한 장의 티켓을 걸고 신세계, KB와 경쟁을 펼쳐야 하는데요... ‘비어드 카드’라는 도박성 결단을 내린 이상 자신들의 장점을 잘 살리는 경기 펼쳤으면 하네요... 힘내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비어드 선수, 턴어라운드 페이더웨이 멋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