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그동안 설마설마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정말 이해가 안 가네요... 우선 금호에 관한 얘기에 앞서 논란이 되고 있는 ‘특정 선수 밀어주기’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정확한 사실도 아닐 뿐더러 제가 무슨 여자농구 관계자도 아니기 때문이죠...
올시즌 금호는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습니다... 1번자리의 부제로 항상 매끄럽지 못한 경기운영을 펼쳤죠...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조직력에 있다고 봅니다... 사실 고만고만한 선수들만 가지고 있는 금호라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정말 조직력은 문제가 많아 보입니다...비교하는 것은 좀 그렇지만 우리은행이 단순히 캐칭 선수만 날라다녀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것 일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국내선수들 간의 조직력이 상당히 뛰어난 팀이죠... 우리은행의 국내선수들을 하나하나 놓고 봤을 땐 그리 강팀의 면모는 보이지 않지만 한데 모아 놓으면 정말 굉장한 힘을 발휘하죠... 개인적으로 팀 조직력이 제일 좋은 팀으로 우리은행을 보고 있습니다...(물론 캐칭 선수의 덕도 많이 보지만요...) 농구가 단체경기인 만큼 조직력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죠... 이런면에서 우선 서감독에게 불만이 많습니다...
다음은 선수기용 문제입니다... 뭐 선수 기용이야 감독의 권한이기 때문에 저 같은 아마추어가 무얼 알겠습니까만은 그래도 넘겨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노장 트리오 이언주, 김경희, 홍정애 선수를 왜 중용하지 않는지 모르겠네요... 홍정애 선수도 거의 출장 시간을 잡지 못하다가 신정자 선수의 부진과 스노우 선수의 부상 이후에 가서 중용받기 시작했죠... 다음은 이언주 선수... 뭐 시즌전에 부상으로 인해 훈련을 많이 못했다고 쳐도 그래도 한 20분 이상은 출장시간을 줘야 한다고 보네요... ‘썩어도 준치’란 말은 괜히 있는게 아니죠...
다음은 김경희 선수... 할 말이 많은 선수입니다... 출장 기회를 주지 않는 이유가 고작 수비가 약하기 때문입니까? 사실 금호는 수비보다 공격에 더 문제가 많죠... 외곽의 선수들은 많이 약해진 골밑으로 슛쏘기를 주저하니까요... 농구에서 제일 나쁜 플레이는 슛 찬스에서 슛을 쏘지 않는 것 입니다... 김경희 선수가 얼마나 수비가 약하길래 출전기회를 안 주는지... 사실 수비가 비교적 약해도 3점능력이 좋기 때문에 충분히 커버된다고 봅니다... 오늘 경기 3쿼터에 김경희 선수의 3점이 없었으면 경기는 보다 일찍 승부가 결정되었을 것 입니다... 왜 3쿼터에 슛 잘 넣은 김경희 선수를 4쿼터에 내보내지 않은 것인지 암만 생각해도 이해가 안가네요... 노장이라서 체력이 안되서??? 김경희 선수가 그정도로 연로해 보이진 않네요... 도대체 이유가 뭔지...(정말 ‘원수의 딸이라서 그런가’라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금호는 세대교체의 명분아래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죠... 물론 세대교체 중요하죠... 하지만 아무 경험도 없던 선수들 가지고 세대교체가 가능할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노장 선수들이 팀을 이끄는 과정에서 젊은 선수들이 노장 선수의 경험을 같이 플레이 하는 과정에서 배워나가면서 기량을 발전 시키는 것이 바람직한 세대교체라고 보네요... 요즘 금호를 보면 과격하게 표현해서 ‘이제 걸음마를 걷기 시작한 아이에게 100m 달리기를 시키는 것’ 같은 모습이 비춰지네요... 노장 선수들의 토대 아래 젊은 선수들이 있어야 합니다... 과정을 무시한 세대교체는 결코 성공할 수 없죠... 지금과 같이 계속되다가는 젊은 선수들이 피기도 전에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좋은 선수로 거듭나기 어렵다고 봅니다...
전 응원하는 특정 팀은 없지만 오늘의 금호는 정말 서감독의 자질이 의심되는 경기였습니다... 보면서 화가 나네요... 왜 잘하는 선수를 기용 안했는지... 승부처에서 또다시 승부를 걸지 않은 것은 오늘도 다음 경기를 위해서 였습니까? 제발 이제는 감독의 전략과 전술을 보여주셨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