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리그에 외국인선수가 없이 국내선수들로만 운영을 한다니 참으로 한심하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국내에서 활약한 외국인선수들은 WNBA에서도 유명한 선수들인데 WKBL연맹 차원에서 그런 훌륭한 외국인선수들이 국내에서 뛰고 있을때 그들을 활용한 어떠한 마케팅과 홍보를 했는지가 의심스럽다. 이제와서 국내선수들로만 리그운영을 하자니 흥행에 실패할까 걱정되어 팬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있는 WKBL연맹은 반성을 해야한다. 농구는 분명 높이의 운동이고 타 운동과 같이 선수 개개인별 포지션이 정해져 있는 종목이다. 그런데 국내선수중 김계령선수와 하은주선수를 제외한 정통 센터가 있는지 우선 궁금해 진다. 따라서 이번 여름리그의 결과는 불보듯 뻔하게 점쳐진다. 김계령 선수를 보유한 우리은행과 하은주선수를 보유한 신한은행이 정규리그 우승과 챔프전에서 우승을 다툴것이 뻔하다. 그나마 190cm인 홍현희 선수 역시 우리은행 소속이다.
그렇다면 삼성, KB, 금호, 신세계팀들은 어떤선수가 센터 역활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의심스럽다. 삼성에는 나에스더선수, KB에는 정선화선수, 금호에는 신정자선수, 신세계에는 정진경선수(부상정도가 어떨지 모르지만) 정도일 것이다.
결과가 예측되는 경기는 무슨수를 써도 팬들의 관심을 증폭시킬수 없으며 오히려 그나마 쌓아온 노력마저 헛되게 할 것이다. KBL의 경우 2미터가 넘는 국내 남자선수들(센터)가 꽤 있지만, 신장의 제한을 두면서 외국인선수를 리그에 투입시킨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선수들에게서 볼수 없는 기량과 허슬플레이 일것이다. 이 두가지가 바로 1000만 관중 돌파를 눈앞에 두게 만든 흥행수표였다는 것을 WKBL은 잊어서는 안된다.
세계적으로 여자농구도 끊임없이 발전해가고 있으며, 많은 훌륭한 스타가 배출되고 있는 이 시점에 WKBL은 우물안 개구리식의 리그운영을 통하여 다시한번 세계무대와의 편차를 늘려가려는 것 같아서 안타까울 뿐이다.
정말 세계수준의 선수들과 몸으로 부딪치며 경기를 치르면서 향후 세계무대에서 한국선수들이 그들을 만났을때그들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없이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를 치를수 있을 것이다.
WKBL 연맹은 멀리봐야 한다. 그리고 깊이 생각해야 한다.
팬들은 그들의 피부색이 검든 아니면 희든 개의치 않는다. 다만 그들의 플레이에 박수를 보내고 감동을 받는다. 나키아 샌포드선수가 국내에 적잖은 팬을 보유했던 것 역시 그녀가 국내리그에서 보여줬던 허슬플레이와 기량이었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을 제외한 센터가 부족한 나머지 4팀들의 플레이를 상상해보자. 외국인선수는 그런 4개팀들에게 상대적으로 약한 센터라는 공백을 메꿔주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 대등한 멤버를 구성하여 경기를 치를수 있도록 하는, 다시말해서 경기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어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도록 하는 '흥행카드' 였던 것이다.
일본 여자농구가 과거 몇년간 외국인선수를 없이 리그를 운영해 오면서 아시아에서 대만에도 이기기 힘든 약체로 전락하였다. WKBL은 왜 일본의 그런 전철을 밟으려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최소한 타미카 캐칭과 로렌잭슨을 통해 국내 여자 프로선수들과 어린선수들이 적잖은 부분들은 배울수 있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승엽과 타이론 우즈가 일본 열도를 흔들고, 피트 마이클과 찰스 민렌드선수가 KBL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고 있는 지금, WKBL은 흥행을 외면하고 리그를 파행으로 운영하려는 취지를 반성해야 할 것이다.
농구든, 야구든,축구든 팬들은 제대로된 멋진 경기를 보고싶어한다.
점수도 나지 않으면서 파울만 늘고 특정팀의 독주체제가 이어지는 지루한 리그는 팬들이 외면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WKBL은 여름리그의 흥행을 위한다면, 여자농구팬들을 생각한다면 외국인선수를 리그에 도입하여야 한다. 남/녀 프로배구의 관중이 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