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낙관이나 안일한 대처는 정치적 논리에서는 해악적 독소일 뿐이고,
권한이 수반되지 않는 명예는 한갖 허울좋은 개살구 임을 통감한다.
평생을 농구장에서 살다시피 했지만 이런 희한한 일이 내 주변에서 생길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어렵사리 쟁취한 베이징 올림픽 티켓을 찬탈당한 기분은, 참담함을 넘어 가벼운 분노까지 치민다.
도덕과 정의 일반상식 마저도 팽개친 바람몰이 시나리오적 음모에 연민의 정도 느낀다.
하지만 귀중한 출전자격이 내 인생에 모욕적 부메랑이 되어 나의 가슴 정곡을 찌를 줄이야..
꿈에도 상상이나 했겠는가??
"아빠가 무슨 잘못을 했기에 그 어려운 출전자격을 따고도 불명예 퇴진을 해야 하는지를 이해할수 없다"고
군복무중인 막내가 전화를 했다는 마누라 전갈에 가슴이 천갈래로 찢어지는 아픔을 느낀다..
이러한 몹쓸짓을 대책없이 행사한 장본인은 누구이고,
어떠한 근거로서 이런 행태를 저질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농구협회가 베이징 올림픽 메달 획득이 지상과제인 현실적 슬로건을 내세우면서,
국제 경험이 전무한 지도자들로 세계적인 대회를 치르게 하는 시행착오를 또다시 반복하다니...
이렇게 무책임하고 대책없는 탁상행적의 난맥상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반드시 책임소재를 따져 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늘까지도 선임배경이나 나름대로 여자농구발전에 조금은 보탬이 됐다고 자부하는 사람에게,
명예로운 퇴진의 기회도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출전자격을 강탈해 가듯 작당한 횡포에 분노를 느낀다..
그렇지만 애써 미련을 삭이면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여자농구 부흥에 악재가 되지 않도록 간절히 소원한다.
끝으로 당부 하고픈 것은, 올림픽 출전이라는 심각한 현실을 근시안적인 안목으로 무책임하게 대처하는
철새 농구인들의 자성을 바라며.. 정의,도덕적 양심이 제자리를 찾기 희망한다.
이옥자,정상일 코치들의 노고를 승화시키지 못한 부덕에 양해를 구하면서 영원한 농구지도자로 기억되고 싶다.
-설날아침에 前여자농구 대표팀감독 유수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