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경기를 가족과 함께 자주보러가는 사람입니다.
어제 "쌈" 방송을 본 사람들이라면, 그 누가 화를 내지 않겠습니까? 화를 넘어 제 스스로 모멸감과
치욕감에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입니다.
대한민국 최고 여자농구기관의 선수의 기본적인 인권유린에 대한 인식의 수준 자체가 참으로 후진국
스럽습니다. 이런데 흥행이고, 기업홍보고 잘 될 턱이 없죠.
여자농구단은 시민과 지역민들의 것이지 기업홍보의 수단이 아닐뿐더러, 설사 기업홍보로 활용된다
하더라도 선수를 폭행, 강간, 추행하는 등의 인원유린 행위가 기업의 이미지에 타격을 준다는
이유만으로 사건을 덮어버린다면 그 기업이 윤리경영 한다고 절대 말할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은행 여자농구단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게시판도 없고, 어제 보도와 관련되어 시정하겠다거나
진상을 파악중이라는 멘트는 눈을 씯고 찾아봐도 없더군요. 오히려 눈에 보이는건 우리은행의 윤리
경영에 대한 홍보자료 뿐이었습니다.
"우리은행"의 잘못입니까? 아니면 우리은행에 돈을 받아먹고 운영하는 농구단 관계자의 잘못인가요?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더욱 염려스러운건 이게 비단 우리은행 구단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자...
국민들은 이미 보았습니다. 그리고, 사태의 심각성을 가슴 절절히 느끼고 있습니다.
WKBL에서는 이 사태를 어떻게 대응하시렵니까? 어제 "쌈"에서 인터뷰하신 임원의 말 대로 "소문"에
불과하니 그냥 덮어두고, 쉬쉬하시렵니까? 그리고 그것이 정녕 WKBL의 흥행과 발전에 도움이 되는
길 이라고 보십니까??
청와대 신문고에 글 퍼다 날르고, 여론에 뭇매를 맞아 가며, 임원들 옷 벗고, 개망신 당해야 정신을
차리시렵니까??
벌써 대한체육회, 청와대, 문화관광부, 교육부 등에 진정을 넣고 온 사람이 수십, 수백명에 이릅니다.
방송의 위력을 실감하십니까? 정녕 무엇이 WKBL을 위하는 길인지 가슴에 손을 얺고 생각해 주세요.
가해자는 이렇게 당당한데, 왜 피해자인 내가 고개를 숙이고 수치스러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한 피해자의 말이 국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습니다. 팬들에 왜면받고, 밥통 빼앗기기 전에 확실한
개혁의지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피해자들인 여자선수단을 모아놓고 성교육 비디오 한편 틀어주는 요식행위가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가해자인 해당코치, 감독 모두 알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들을 사법기관에 넘겨 정당한
처벌이 이루어 질 수 있게 하시고, 이를 통해 스포츠 사회 전반에 경종을 울리시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 하지 않도록 해 주세요.
총재님, 전무님...당신들 딸이...운동하다가 맞고, 강간당하고..억울해 자살시도 하다가 이마저 안되
대한민국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요.
정말 쪽팔려 피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제발 올바른 사태파악 및 제도의 정비를 조속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