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금호전을 하면서 엊그제의 강팀을 잡은 희열이 아직도 남아있는듯하여 전반전을 선수에게 맡겨가며 경기
를 펼쳤다. 예상과 달리 잘해주었고 후반에 들어 문제가 발생했다. 선수들은 농구를 하고 싶어하나 나는 미처 농
구로 파생시키기보다는 내가 가진 열등감의 괴리에 빠져들었다. 반면 금호는 악동클럽모드로 그들의 작전을 구사
하였고 평소에도 느꼈지만 내부결속이 동부못지않게 잘 다져지고 있다. 현희의 실망감이 무엇을 의미하고 무기력
한 플레이의 원천은 무엇인지 잘안다. 그것을 깨우칠 해법또한 분명히 있다. 이 시대에 살면서 사회성을 농구로
풍자하는 나의 생각이 어쩌면 사람들의 순수함을 얻지못하는 부분이 있을것이다.
오늘 조성원감독경질설을 읽었다.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일인데 심판과의 불화가 있었던것이 화근이 된것같다.
누구보다 활화산같은 성원을 얻었던 그였는데 분위기를 만들었던 사람이고 팬이었던 한사람으로서 안타깝다. 잘
참고 지내다 내년을 기약하는것도 나쁘지 않을텐데 이제 그의 행보가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봐야겠다.
앞으로 농구에 전념해야 될것같다. 체계적인 과정으로 원안을 만들고 그로인한 생산을 해야되는데 중립자적 입장
에서 좋아하는 팀만을 응원한다는것이 조금은 도의감을 느낀다. 주위에서 이런 나의 약한행동을 보이면 등을 떠
밀다시피 코너로 몬다. 한두번도 아닌데,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경기감이 새록새록 올라온다. 패전도 잠이 안오도
록 복기하며 찾아보며 승리는 나의 존재성을 확인시켜준다. 오늘의 패인은 사인이 중복되며 노출되어 일어난 일
이 빈번했다. 훈련과정을 같이하면 되지만 그런 과정없이 의식으로만 교감을 갖는것이 사이버가수같다.재미난건
금호가 갈수록 내가 하고픈 농구에 접근한다는 것이다. 적인가? 어느 사이에 나도 적시었나보다. 상대가 있다는
건 즐거운일이다. 물론 경기후의 사교는 선수교양으로 나타내어져야될것이다. 대표팀 경기가 많았으면 좋겠다.
약간 강한상대와의 그런 경기가 기다려지며 준비해본다. 전력분석을 해봤으면 좋겠다. 사람이 하는 일이고 농구
만큼 팀웍이 작용하는 경기에서 분석의 의미는 철학으로도 지배되고 보편화되가는 신앙적인 요소가 많다
봄이 되어 이작업을 꼭 하고싶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농구를 사랑한다. 일에 맺히어 시간이 허락하지 않치만
난 매일 그녀의 생각을 한다. 지금쯤 무얼할까? 이 경기를 보는 그녀의 생각은... 유의원과 한달정도 생활했는데
잘 맞는다. 이제는 내가 미리가면 놔두다가 진정될때 조심스럽게 얘기해준다. 나의 약점이자 장점인 오버페이스
안에는 흥분과 정열이 있다. 많은 과도기가 있었지만 승부란 놈은 참 재미있다. 나의 마음이 투영되어지는것이 보
이고 조금만 긴장을 늦추면 현실로 다가온다. 난 열심히 했던 덕인지 비교적 많은 승리를 쟁취했다. 어느 책에 전
쟁은 산업이라고 한다. 부수고 짓고를 반복하며 쾌락과 숭고함이 있으나 이 잔인한 일을 안하려면 이해해야된다
는것이다. 스포츠외 다른 대안이 있을까라는 정의를 내리며 그 시간만큼은 안전한 생사의 갈림대로 사람들을 인
도해야된다.
조감독이 사퇴하여 씁쓸해지는데 국민은행의 약진을 기대해본다. 좋은 멤버이고 또 스킬도 일정수준이 있으니 팀
웍만 잘 가꾼다면 세이버스가 잘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