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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전 보이콧 하겠습니다.

요즘 여자 농구를 보면 정말 위기란 생각만 들어 팬의 한명으로서 가슴이 아픕니다.
다행스럽게도 게시판이 활성화되어 그래도 여농을 지키려하는 많은 팬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이 위안이 됩니다만...

전, 해외 토픽감인 이번 올스타 전을 보이콧하겠습니다.
아무 힘도 없지만, 보지않고 듣지 않겠습니다.

프로화 10년, 기업의 파워로 흔들리는 여자 농구판에 어떤 구단주는 다시 아마 농구로 돌아가자는 발언을 했다죠.
수긍하는 WKBL 임원도 있었다죠.

선진국 도약,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를 업그레이드시키려고 노력한다는 나라의 정책과는 정반대로,
'프로 스포츠'라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해봤자 돈만 들고....안되니까 포기하려는....참 안타까운 논리....
한 팀이라도 더 있어야 하는 마당에 한 팀이 사라진다면 WKBL 총재님의 이력에 큰 먹칠을 할테니 어떻게든
그 구단에게 공을 들여야겠죠.

어떤 분이 글을 남기신대로 그 구단과 맞붙는 상대팀에 대해 심판 휘슬이 더욱 잦아질 수 있다는 의심이
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생각이겠죠?

프로는요.
돈이 다가 아닙니다.
프로 스포츠는요.
돈이 아닌 팬심으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투자하는 비용이 좀 줄어들어도,
진정성을 보인다면 팬이 움직이고,
단 100명의 팬이라도 여자 농구,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팀과 선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올스타 선발 투표에 참여한 기자가 총 몇 명인지, 누구인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묵묵히, 그리고 놀랍도록 희한하게 채점된
올스타 전 리스트만 받았습니다.

이 글을 보게 될 여자 농구 선수분, 혹은 그 가족이나 코치, 혹은 WKBL 관계자, 혹은 기자들...
모두 이번 올스타 전의 선발 방식이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 지 수긍하시죠?

100가지 넘는 오류중,
팬투표에 압도적으로 1위를 한 선수가,
올스타 전 베스트 5에도 못 뽑혔다면,
그것은 누구의 스타란 말입니까?
어찌 하나의 부끄러움도 없이 이러한 세 살 꼬마도 이해하기 힘든 리스트를 공개할 용기가 있단 말입니까?

감독은 노장 선수에게 거침없이 정말 입에 담기 힘든 욕을 하고,
또 어떤 선수는 헐리웃 액션을 취하는 후배 선수에게 경고를 줍니다.
감독은 심판과 죽일 듯 싸우고
심판은 누가 시킨 듯 무엇에 홀린 듯 휘슬을 붑니다.

우리는 이번 시즌 여자 농구의 중계 방송에서 매일 같이 이러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2010 여자 프로 농구는
4강 진출에 혈안이 된 피튀기는 경쟁만 남았습니다.
심판에 대한 신뢰는 사라졌습니다.

욕잘하는 감독 리스트는 남았습니다.
신인 드래프트에 뽑힌 어린 선수들은 줄었습니다.

내 맘대로 안되면 여자농구 구단 없애겠다는 구단 리스트는 남았습니다.
팬들이 뽑아야 마땅한, 팬들이 뽑은 선수들은 사라졌습니다.

구단 하나 빠지는 것보다 팬 한 명 빠지는 것이 더 무섭다는 논리가 존중받을 수 있는
진정한 여자 프로 농구가 되길 기도하겠습니다.

제게 올해 여자 농구 올스타 전은 없습니다.
잘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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