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론 안 된다. 변화가 필요한 우리은행
등록일 : 2010-01-05 조회 : 22
우리은행이 4일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패하며 8연패 수렁에 빠졌다.
우리은행은 4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THE Bank 신한은행 2009-2010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56-75로 패했다.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우리은행은 2쿼터까지 강호 신한은행을 맞아 선전하며 30-34로 큰 점수차를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3쿼터 시작과 함께 급격히 집중력이 무너지며 신한은행에게 많은 점수를 허용했고, 점수차는 순식간에 20여점차로 벌어졌다.
선수들은 무리한 슛을 남발했고, 그 슛들은 고스란히 속공으로 이어졌다. 신한은행의 압박수비에 막혀 하프라인을 넘기도 힘들었다. 공을 받아줘야 하지만 선수들 간의 의사소통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팀의 기둥 김계령마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추격에 실패했다. 매 경기 페이스를 잃지 않으며 제몫을 해줬던 김계령도 많이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신한은행과의 전력차는 누구나 인정하고 있는 바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실력 외에 정신력에서도 신한은행에게 지고 말았다. 연패를 끊고자하는 악착같은 모습이 없었다. 평정심을 잃지 않았던 정태균 감독도 답답함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대론 안 된다. 이제는 뭔가 바뀌어야 할 때다. 선수들 개개인이 달라져야 한다. 기술이나 전술보다 정신력의 문제다.
우리은행은 국민은행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 과거 6연패를 당할 정도로 부진했던 국민은행은 최근 몰라볼 정도로 투지 넘치는 경기력을 보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신한은행과의 두 차례 경기에서도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정덕화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지더라도 징그럽게 한번 져보자. 상대팀이 이기더라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한번 괴롭혀보자” 그 말처럼 최근 국민은행의 경기를 보면 놀라운 정도로 투지가 넘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에게 필요한 모습이 바로 이런 모습이다. 지더라도 징그럽게 한번 져보자. 그런 모습이 바로 본인들을 위해, 그리고 팬들을 위해 보여줘야 하는 프로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