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보기 메뉴바로가기

본문내용

연맹관계자 한번 보세요

일주일에 중계가 한 번 있다?

바로 올 시즌 여자농구에 대한 얘기다. 여자농구는 스포츠 전문채널인 SBS ESPN에서 매 시즌 거의 전 경기를 중계해왔다. 지난 시즌까지도 그랬다.

하지만 올 시즌 지난 1월부터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 하위팀들에 대한 중계방송이 취소되더니, 이번 2월 마지막 주에는 21일과 24일 두 번을 제외하고 모두 중계가 없었다. 팬들이 가장 쉽게 경기를 시청할 수 있는 주말경기 역시 중계가 없었다.

3월 첫째 주는 더 가관이다. 이주에는 치열한 3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KDB생명과 신세계의 4일 경기를 제외하고는 중계가 한 경기도 없다. 일주일에 중계가 단 한 경기 있는 셈.

이정도면 프로스포츠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이다. 여자종목 중에서도 가장 꾸준히 사랑받아온 여자농구가 어쩌다 이런 대우를 받게 된 것일까?

이유는 역시 시청률 부진이다. 방송국의 한 관계자는 “시청률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중계를 하기 위해서 쏟아 붓는 인력과 비용만큼의 효과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자꾸 중계가 취소되는 것이다”고 밝혔다. SBS ESPN은 전체 경기의 80&#37이상 중계를 하기로 계약돼 있다.

시청률 부진은 역시 경기력과 관계가 있다. 올 시즌 여자농구는 경기력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40점대 50점대 경기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고, 평균 득점은 지난 시즌 70.5점에서 5.9점 낮아진 64.6점이다.

지난 시즌 신한은행, 국민은행, 신세계 등 3개 팀이 평균 70점 이상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올 시즌에는 신한은행(70.6점)을 제외하고는 70점 이상 득점하는 팀이 한 팀도 없다.

점수가 안 나다보니 경기에 대한 재미가 떨어진다. 어쨌든 농구는 고득점이 나와야 재밌는 종목이다. 시종일관 쉴 새 없이 공수전환이 이뤄져야 관중들도 경기에 더 몰입할 수 있다.

굳이 수치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최근 여자농구의 경기력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기본적인 오픈 찬스에서조차 슛이 안 들어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현장에서 경기를 보는 이들도 경기력 저하를 느끼는데, TV로 경기를 시청하는 팬들은 오죽할까.

심판의 휘슬도 한 몫 한다. 올 시즌 유독 잦아진 휘슬은 경기의 맥을 끊기 일쑤다. 농구는 어쨌든 쉴 새 없이 움직이고, 공수전환이 이뤄져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경기에 탄력이 붙으려고 하는 찰나에 나오는 휘슬에 팬들의 눈살은 찌푸려진다.

어쨌든 궁극적인 해결책은 경기가 재밌어야 한다. 경기가 재밌어야 TV중계가 되고, 팬들도 경기장을 찾는다.

WKBL 김동욱 전무는 “다음 주에 방송국 담당자를 만나 논의를 해볼 계획이다. 최근 경기력에 대해서는 나도 답답하다. 자리에 앉아있기가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분을 문제로 꼽았다. “대표팀에 선발됐던 각 팀의 주축 선수들은 작년 세계선수권부터 쉬지 않고 운동을 하고 있다. 주축 선수들이 지쳐있다 보니 자연스레 경기력이 떨어진 것 같다”

여자농구의 평균 관중수는 300여명이다. 하지만 이들 중에서도 순수 유료관중의 수는 훨씬 적다. 무료입장을 시켜도 체육관이 다 차지가 않는 실정이다.

한 농구인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쌓이고 곪아왔던 일들이 터진 것일 뿐이다”고 말했다.

여자농구는 최근 몇 년 동안 여자 초·중·고 팀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인프라가 적다보니 능력 있는 선수, 재능 있는 선수들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리그는 신한은행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고, 매 경기결과는 보지 않아도 뻔 할 정도다. 올 시즌도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이 나란히 정규리그 1, 2위를 차지한 가운데, 우승에 가장 가까운 팀은 역시 신한은행이다.

5년째 그 밥에 그 나물인 셈. 올 시즌 다크호스로 평가받았던 신세계가 여자농구에 새바람을 불어넣기를 기대했지만, 신세계 역시 좀처럼 기대에 부응하지 못 하고 있다.

여전히 90년대 농구대잔치 세대들이 리그를 주름잡고 있고, 뒤를 이을 새얼굴들의 숫자가 적다는 것도 문제다. 쉽게 말 해 이슈가 없다. 새로운 것이 없다보니 관심도 멀어진다.

‘96년만의 덩크슛’의 저자 조동표 선생은 “이런 토양에서 꽃이 자란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라며 여자농구의 척박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여자농구는 매년 위기라는 말을 들어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달라진 건 없다. 그 중 올 시즌은 여자농구가 처해있는 위태로운 상황이 더욱 피부로 와 닿고 있는 시즌이다.

중계가 없어진다는 건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다는 것이다.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면 지금 유지되고 있는 프로화가 지속되리라는 보장도 없다. 6개 팀뿐인 현 상황에서 해체하겠다는 팀이 나온다면 어쩔 것인가? 여자농구의 붕괴는 불 보듯 뻔하다.

하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현재 여자농구가 위기라는 사실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에 있다.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바로 앞의 일보다 먼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
위에 내용 모르지 않다고는 말 못할겁니다
그냥 해체 하세요 **~하게 더욕먹지 말고...

* 입력 가능 300자 이하 (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