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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의 아이러니한 현재 상황입니다.

일찌감치 리그 1위를 확정짓고, 플옵팀과 탈락팀 가릴것없이 승점을 퍼주는 신한은행의 모습에서 의적풀의 모습이 오버랩이 된건 저만의 생각이였을까요?
플옵 상대를 고르기 위한 고도의 심리전이였는지, 아니면 단순한 체력비축이였는지, 우승 확정후 선수단 기강이 헤이해진건지는 임달식 감독과 신한은행 선수들만이 알고 있겠죠.

어찌됬던 마지막 라운드에 오기 전까지는 플옵 상대를 결정하는 칼이 신한은행에게 있었다면, 이제는 중요성을 모르고 함부로 사용했던 칼이 비수가 되어서 날아올것을 걱정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어제 KDB - 국민과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자 2,3위의 향방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경기에서 KDB가 국민을 누르고 2위에 한걸음 더 다가갔습니다. 이 경기가 중요했던 또한가지 이유는, 삼성의 4위확정이냐, 아니면 국민을 4위경쟁으로 끌어내리느냐를 결정하는 경기였기 때문입니다.

신한의 경우에는 상대전적을 살펴보면

vs 삼성 8전 6승 2패
vs 국민 8전 5승 3패

물론, 마지막 삼성과의 경기에서 패배하긴 했지만, 이전 6경기에서는 삼성생명을 만나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풀어나가던 신한은행이였습니다. 그렇기에 국민보다는 삼성을 더 원했을테고요.

허나, KDB vs 국민 경기가 KDB의 승리로 끝남으로써, 신한의 바람도 물거품이 되어버리고, 2,3위싸움은 물론이고, 4위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되어버렸고, 그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경기는 시즌 마지막 경기인 국민 vs 삼성경기로 판가름이 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국민 vs 삼성 경기에서 국민이 승리를 따내면, 플옵에서, 신한 - 삼성 경기가 확정되는것이고,
마지막 국민 vs 삼성 경기에서 삼성이 승리를 따내면, 플옵에서, 신한 - 국민 경기가 확정되는것입니다.

플옵 대결팀을 고를수 있었던 신한은행이 이제는 다른팀 결과로 자신의 플옵대결팀이 정해진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하죠.

신한
┌────────┐
신한 국민
┌───┐ ┌───┐
신한 삼성 국민 금호
(1위) (4위) (2위) (4위)

신한 국민
vs 삼성 7전 6승 1패 vs 금호 7전 5승 2패
vs 국민 8전 5승 3패
vs 금호 8전 4승 4패

맞대결 전적에서 보여지듯이 신한이 그린 최상의 시나리오는 바로 저런 순위표였습니다.
이걸 확실히 굳힐수 있었던 경기가 바로 삼성생명 vs 신한은행의 경기였습니다. 신한이 이겼더라면 삼성의 4위를 확정짓는 경기였죠.
그렇지만, 신한은 삼성에게 패배를 하고, 신한은행의 역할을 국민은행이 하게되었습니다.
하지만, 국민 마저 KDB에게 패배하고 국민은 이제 2위권 싸움이 아닌 4위권 싸움을 두고 경쟁을 하는 상황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만약, 마지막 국민 vs 삼성 경기에서 승자가 누가되느냐에 따라서 신한의 플옵 상대가 결정되게되었습니다.

<삼성이 승리할경우>

우승
┌────────┐
신한/국민 KDB/삼성
┌───┐ ┌───┐
신한 국민 KDB 삼성
(1위) (4위) (2위) (3위)

이런 결과가 나옴으로써, 결과적으로는 의도치 않은 연합이 만들어졌지만, KB-신한 은행라인이 KDB-삼성 보험라인에게 패배함으로써, 보험라인은 서로의 결과로 인해 이득을 보게되었고, 은행라인은 본인들 스스로 자멸하는 길로 빠져들었다고 봅니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최종전의 국민의 역할이 매우 크게 되어버렸습니다.

<국민이 승리할경우>

우승
┌────────┐
신한/삼성 KDB/삼성
┌───┐ ┌───┐
신한 삼성 KDB/KB KDB/KB
(1위) (4위) (2위) (3위)

2,3위 자리는 신세계 vs KDB전에 의해 결정되겠지만, 2,3위는 플옵 일정에 별다른 변수가 없기때문에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신한이 그토록 원하던 대진표가 편성되게 되는것입니다.
8라운드에 접어들기전에 대충 윤곽을 잡아놓을수 있었던 신한은행의 연패로 상황이 이렇게까지 바뀌어 버렸습니다.
현재 상황으로 본다면, 아쉽고 애타는팀은 분명 신한과 국민입니다. KDB야 어짜피 3위는 확보했고, 삼성이 상대전적상으로 유리하긴 하지만 국민경기도 어제경기를 보면 충분히 잡을수 있다고 판단할것이기 떄문에 잃을게 없습니다. 삼성또한 4위확정이 거의 확정되던 시기를 잘 참고 이겨내서 3위권까지 바라볼수 있는 시기까지 왔고, 그만큼 동기부여측면에서 팀 분위기가 하늘을 찌를듯 할겁니다.

무튼, 국민 팬입장에서 서술하다보니 신한은행의 지난 경기들이 매우 아쉽기만 합니다. 따지고 보면 국민도 신한 2연전을 모두 승리로 가져감으로써, 2위싸움의 발판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였지만 잡아줄수 있는 팀은 잡아줬어야 신한도 편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보니 이런 뻘글도 쓰게 되었네요. 국민 vs 삼성전은 신한/금호/국민/삼성 모든 팀들의 팬들이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볼 경기가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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