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의 빠른 농구와 조직력 , 열심히 하는 모습 - 더불어 이쁜 미모도 한 몫 - 을 좋아하는 팬입니다.
그래서 모든 경기를 가서 보지는 못하지만 대부분의 경기를 직접 경기장에 찾아가서 응원하고 (특히, 홈경기는 왠만하면 전부 가는) 기대해서 보고오고 다시보기하고 기사찾아 보고 하는 여자농구의 팬입니다.
하지만, 오늘 저에게는 정말 충격적이었고 가슴이 아프고 씁쓸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사건이 발생했네요.....팬을 포기해야할런지???
먼저 내용을 말씀드리기 전에 KDB를 사랑하는 많은 팬분들 중의 미약한 한 명의 팬이지만 진심을 담아서 적게 됐으며 관리자분이나 관심있는 몇 명이 읽게 될 지는 모르지만 이렇게라도 심정을 전하고자 하니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답변도 없을것 같고 바뀔게 없다고 해도...)
사건은 이랬습니다.(오늘이 가장 심하네요..)
오늘은 부천에서 신세계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가 열린 날이었고 2위수성을 위한 중요한 경기였으며 좋아해서 당연시하게 직접 찾아가서 응원을 하게됐습니다. 직접 가까이서 보고싶어서 일찍 가서 선수단 바로 뒤에 자리잡고 (신세계 응원석이었지만...) 나만의 응원을 시작했죠...
드디어 경기 시작....
그러나 1쿼터 , 2쿼터 진행이 되면서 선수들의 플레이가 잘 이뤄지지 않는지 김영주 감독님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었고 선수들을 다그치는 모습을 경기내내 바로 뒤에서 지켜봐야했습니다.
제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선수들을 바로 보지 못하겠더라구여..응원도 못하겠고...
곽주영 , 조은주 , 이경은 ,원진아 등 앞에서의 면박이 오늘 정말 장난이 아니었죠...
물론 김보미 선수 등 다른 선수도 많이 혼이 났고 심하게 질타를 당했죠...
(방송에서는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지 아직 다시보기는 하지 않았지만 ...하고 싶은 맘도 쏙 들어가네요..)
물론 경기를 그르치거나 프로답지 못하거나 잘못이 있으면 바로잡아주는 질타는 어느정도 필요하다는거 인정합니다.
하지만 선수들을 경기하는데 세워두고 꾸짖고 경기내내 다그치고 꼭꼭 계속 집어서 얘기하고 휴~~(무슨말을 했는지 나열하면 이건 약과죠...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얼굴이 감독님이나 선수들 모두 벌게져서 보기가 너무 민망했으며 선수들이 즐기는 경기가 되지는 않을 지언정 주눅이 들거나 눈치를 너무 많이 보는 경기를 끝날 때까지 지켜봐야하는 팬으로서 너무 가슴이 아팠고 승리하고 축하도 못하겠더라구여..
그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본 팬으로서 차마 경기를 집중해서 볼 수가 없었으며 3쿼터부터는 오히려 제가 조마조마해서 선수들이 너무 안쓰러웠고 괜히 왔나 하는 후회가 점점 커져가고 불편했습니다.
바로 뒤에는 어린아이들과 어르신들 등 여자농구를 사랑해서 직접 손자손녀들과 손잡고 찾아오고 응원하고자 왔는데 오히려 제가 더 민망하더군요...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렇게 불편한 마음갖고 경기를 본 건 제 평생 처음 입니다.....
화내실 때 내뱉던 소리...아직도 지금도 이 늦은 시간에 제 귀에 들리는데...선수들은 오죽할까요?
저 자신도 감독님께서 경기중에 선수들에게 그런 말 하시고 듣게 됐을 때 울컥하더라구여....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정말 장난아니었습니다.
그 후로 코트에서 잘해보고자하는 한 예로 김보미 선수가 조은주선수와 교체되고 나서 플레이할 때 다른 선수와 달리 감독님이 질타 할 때 손 제스처 등을 쓰면서 알았다고 하고 고개 끄덕이면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분위기 살리려고 애쓰는 모습이 정말 안쓰러웠습니다. 그 얼굴 모습이 저는 그렇게 느껴지더군요....짠했습니다.
덕아웃의 모습도 정말 최악이었구여..오늘 경기는 가까스로 김지윤이 부상으로 빠진 신세계를 이겼지만 저에게는 이 한 경기가 아니라 앞으로의 모습이 자꾸 그려져서 마음이 너무 아파서 진심으로 감독님에게 묻고 싶고 앞으로 있을 플레이오프나 다음 시즌 등 김영주 감독님이 지휘하는 동안에 응원을 해야할 지 지금 이 순간에도 심각하게 고민을 하게 되네요...
선수들은 이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좋은데 물론 성적이 잘 나오고 과정도 중요하고 승리하는 모습 보고싶지만 매번 승리할 수는 없을 거고 안좋은 플레이를 할 수도 있을 텐데....이런 분위기의 KDB는 정말 보고싶지가 않네요...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이 한 경기만이 아니라 많은 경기에서 좀 심하게 다그치는 모습이 특히 , 신정자선수나 한채진 선수가 아닌 곽주영선수나 원진아 선수에게는 정말 안쓰러워 죽겠습니다...차별도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역지사지해서 제가 선수였다면 또한 곽주영이고 원진아 선수였으면 어땠을까하고 생각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으니까요..
감독님 꼭 그렇게 하셔야 했나요???
그렇게 모두가 불편한 모습을 봐야했나요...??
진정 승리만이 경기에 임하는 사람들만 선수들만 보이시나요...팬들은 안보이시나요???
팬이 없으면 안된다는거 아시잖아요??
휴~말할려고 하니까 정말 울컥해서 자꾸 길어지네요...죄송합니다...
이렇게 불편한 맘을 안고 집에 오고나서 기사를 보니 왠걸 감독님의 불편한 진실이란 기사가 바로 떴더라구여... 다혈질이고 프로답지 못하다고 하면서 오늘 질책이 쩌렁쩌렁울렸다고 하면서 말이죠...
그 기사를 접하고 느낀 것은 물론 어느정도 질타는 이해하고 선수들을 다그칠수도 있다는 것 압니다.
하지만 , 그게 다는 아니잖아요...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이 미치고 팬의 입장에서 어떻겠습니까?
그런 감독님의 모습은 프로감독님의 모습입니까?
진정으로 여자농구를 사랑하고 KDB를 사랑하고 선수들을 미워하지 않는다면 팬을 한 번 돌이켜봐주시고 조금의 자제와 당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플레이시 모가 안된는지에 대한 질타와 함께 해결책을 주시는 감독님의 핵심설명이 더 필요하다고 느껴지고 막말은 왠만하면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팬들앞에서 ....
선수들도 느끼고 이해하는 질타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화만 낸다고 좋은 건 아니잖아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생각나고 선수들이 잘 했을 때는 같이 기뻐하면서 액션을 취하고 다독이는 모습도 보고싶네요....
다른 팀의 감독님들을 다 봤을 때 모든 감독들이 질타는 하지만 해야할 말과 안해야 할 말들이 있고 상호간의 예의라는 것이 있는데 전혀 감독님만 그렇지 않더라구여....
플레이에 대한 간단한 깔끔한 질책은 약이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감독님!!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농구에는 모가 포함될까요?
그런 모습 보고싶지만......그럴 수 있을런지 ...
이런 모습을 보는 팬이라면 이제 그만하고 싶어지네요.....
씁쓸한 하루와 주말을 맞이하게 된 가슴 아픈 밤에 맘에 있는 말 적었습니다..
경기끝나고 돌아간 선수들의 맘은 어떨런지 감히 상상이 안가네요....
끝으로 너무 길고 두서없었다면 죄송합니다...
기쁜 응원하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이제 그만할게요....심란한 맘이 정리가 되질 않네요...
그래도 WKBL을 사랑하니 이거야 원...어찌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