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의 승부 끝에 KB의 3점슛이 신한은행의 높이를 무너뜨렸다.
청주 KB스타즈는 15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4-5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B는 플레이오프가 도입된 2000년 여름리그 이후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확률 84.62%라는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하며 챔프전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다.
KB는 변연하(14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와 홍아란(10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이 3점슛 6개를 합작하는데 힘입어 총 10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또한 김보미(7점 5리바운드)는 식스맨으로 나서 고비처 외곽슛과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신한은행은 최윤아(10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와 신정자(10점 7리바운드), 김단비(10점 4리바운드), 카리마 크리스마스(13점 14리바운드) 등 주전 선수가 고른 활약을 펼쳤지만, KB의 외곽슛에 백기를 들었다.
경기 초반 양 팀은 플레이오프 선취점을 올리기 위해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수차례 공격을 주고받은 끝에 KB 홍아란이 8분 43초 3점슛으로 기선을 잡는 듯 했으나 곧바로 김단비가 3점슛으로 맞불을 켰다.
신한은행은 1쿼터 말미 김단비와 최윤아의 돌파 득점에 이어 곽주영까지 연속 중거리슛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KB 역시 상대의 득점을 보고만 있지 않았다. 정규리그 막판 공격에서 슬럼프를 겪은 강아정은 연속 4점을 올렸고 1쿼터 막판 정미란의 3점슛이 림을 가르며 14-16으로 한골 차로 점수를 좁혔다.
2쿼터 KB는 1쿼터 벤치를 지키던 바흐와 김보미의 활약이 두드려졌다. 바흐는 크리스마스가 골밑에서 쉽게 득점을 올리지 못 하게 저지했고, 김보미는 돌파와 속공 득점에 경기 막판 3점슛을 터뜨렸다. 여기에 공격리바운드 2개를 잡아내며 팀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신한은행은 크리스마스가 3점슛 1개 포함 5점을 올렸지만, 1쿼터와는 달리 국내 선수의 득점이 활발하게 이루어지진 못 했다. 게다가 KB의 상승세에 분위기를 빼앗겼다.
후반 들어서도 양 팀은 팽팽히 맞섰다. 홍아란이 최윤아에게 파울을 하는 과정에서 하은주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전반에 이어 최윤아는 엄청난 활동량을 보였다. 노련한 움직임으로 득점을 차곡차곡 올렸고, 코트 위 10명의 선수 중 가장 작은 신장임에도 불구하고 리바운드 가담에 서슴지 않았다.
KB는 외국인선수 모두 득점이 침묵했고 공·수 모두 움직임이 좋지 못 했다. 이러한 위기는 변연하에 의해 기사회생 됐다. 변연하는 3점슛 2개를 연달아 성공했는데, 이 3점슛은 뻑뻑했던 KB의 공격에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해냈다.
4쿼터 KB는 3쿼터까지 1점에 그쳤던 스트릭렌이 3점슛을 터뜨리며 43-43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이에 동요하지 않고 곽주영과 김단비가 득점을 올리며 다시 리드를 이어갔다.
한 골 내외의 점수 차가 유지되는 가운데 5분 11초 KB 강아정이 사이드 3점슛을 터트린데 이어 곧바로 최윤아가 중거리슛을 넣으며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KB는 4쿼터 1분 57초 변연하의 자유투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다급해진 신한은행은 공격 확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운명을 가를 6.7초. 신한은행은 김단비가 회심의 3점슛을 노렸지만 림을 외면했다. 결국 KB는 리바운드를 잘 잡아냈고 열망하던 플레이오프 첫 승을 거뒀다.
한편, KB 서동철 감독은 이날 승리로 플레이오프 첫 승을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