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가 극적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청주 KB 스타즈는 17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의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5-62, 3점차의 재역전승을 거뒀다.
KB는 이날 승리로 신한은행과의 3전 2선승제 플레이오프를 2경기만에 마무리했다. KB는 오는 22일부터 춘천 우리은행을 상대로 5전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쉐키나 스트릭렌(29득점 3점슛 3개 6리바운드 3어시스트 3블록)이 팀 공격을 주도했고, 강아정(14득점 5리바운드)과 홍아란(13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은 뒤를 받쳤다.
KB의 시작은 순조로웠다. 스트릭렌이 2개를 터뜨리는 등 장기인 3점슛이 4개나 적중한 것. KB는 열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 리바운드도 9-9로 대등하게 맞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쿼터가 종료됐을 때 점수는 22-15였다.
KB가 흔들린 건 2쿼터였다. 3점슛이 침묵한데다 상대의 빠른 공·수 전환에 실점도 1쿼터보다 높아졌다. 특히 내·외곽을 넘나든 김단비에게 11실점을 허용한 게 컸다. 결국 KB는 3점차로 쫓긴 채 전반을 마쳤다.
KB의 위기는 3쿼터까지 계속됐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6-11로 압도당한데다 실책까지 쏟아졌다. 막판에는 김연주에게 연달아 3점슛을 허용, 주도권을 빼앗긴 채 3쿼터를 마쳤다.
4쿼터에도 줄곧 끌려가던 KB가 반격에 나선 건 4쿼터 막판이었다. 스트릭렌의 3점슛에 힘입어 4점차로 추격한 KB의 추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어 변연하까지 넣으며 단숨에 원 포제션 게임이 된 것.
리바운드를 강화하며 기회를 잡은 KB는 막판 더욱 강한 응집력을 발휘했다. 경기종료 1분여전 홍아란의 중거리슛에 힘입어 재역전한 KB는 이후 줄곧 주도권을 지켰다.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친 스트릭렌은 6초전 다시 찾아온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이번에는 2개 모두 성공. KB는 이후 연장전을 노린 신한은행의 3점슛을 봉쇄, 챔프전 티켓을 극적으로 손에 쥐었다.
서동철 감독은 “오늘은 코칭스태프와 함께 기쁨을 나누겠다. 하지만 내일부터 우리은행과의 챔프전을 준비할 것이다. 상대는 강팀이지만, 충분히 승산이 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