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KB 최대 장점인 3점슛 봉쇄에 성공, 연전 경기에서의 1승을 먼저 챙겼다.
춘천 우리은행은 2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의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60-5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우리은행은 2승 1패를 만들며 통합 3연패에 단 1승만을 남겨 두게 됐다.
우리은행은 샤데 휴스턴(18점 6리바운드)이 경기 초반 기선제압에 앞장섰고 박혜진(14점 7리바운드)과 양지희(13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는 고감도 슛 컨디션을 자랑하며 3차전 승리의 주역이 됐다.
KB는 비키 바흐(17점 9리바운드)와 강아정(11점 2리바운드)이 분전했지만, 최대 장점인 3점슛이 1, 2차전 평균 8.5개를 터뜨린 반면 이날 경기에선 단 2개에 그치는 부진을 극복해내지 못하며 3차전을 내줬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잡은 쪽은 우리은행이었다. 양지희의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연데 이어 박혜진과 임영희의 득점이 차례로 이어졌다. 반면 KB의 장기인 3점슛은 경기 초반인지라 조용히 침묵했다.
상대의 슛이 빈번히 림을 외면하는 틈을 타 우리은행은 계속해서 득점을 적립했다. 이날 경기 첫 3점슛은 1쿼터 4분 22초 박혜진이 터뜨렸다.
득점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자 KB는 바흐를 투입했고 바흐는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며 연속 6점을 넣었다.
2쿼터 우리은행은 휴스턴이 폭발했다. KB의 실책은 곧 휴스턴의 득점으로 이어졌고 3점슛 1개를 포함해 2분 동안 7점을 몰아쳤다. 수비에서는 2쿼터 교체해 들어온 강영숙이 KB 외국선수들과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며 수비에서 크게 공헌했다.
우리은행의 상승세에 당황한 탓일까. KB는 우리은행의 수비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하프라인을 넘는 과정에서 나온 2개의 실책은 박혜진의 3점슛으로 이어지는 불상사를 야기했다.
설상가상으로 KB는 3분 52초 김보미가 휴스턴에게 U파울을 범해 21-36, 15점 차가 됐다.
우리은행은 전반, KB의 최대 장점인 3점슛을 0개로 묶는데 성공했고 공격에선 3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43-23, 전반을 20점 차로 크게 앞선 채 마쳤다.
후반 KB가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3점슛이 좀처럼 터지지 않자 커트 인에 의한 득점으로 점수 차를 좁혀갔고, 6분 27초 바흐의 바스켓카운트로 32-45로 점수 차를 좁혔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노련했다. KB의 추격에 평정심을 유지했고 확률 높은 골밑 득점을 올리며 KB의 추격을 허락지 않았다.
전의를 상실할 만도 했지만, KB는 챔프전 진출팀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토록 고대하던 3점슛은 4분 42초 강아정이 성공시켰고, 이후 변연하의 돌파로 꺼져가던 추격의 불씨를 다시 지폈다.
승부의 4쿼터. KB는 10점~15점 내외의 점수 차를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고비의 순간을 넘지 못 했다.
우리은행은 4쿼터 남은 시간을 실책 없이 잘 마무리 지으며 챔프전 2승 1패를 만들었다.
양 팀의 운명을 가를 4차전은 하루 뒤인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