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우리은행이 자존심을 지켰다. 2연패란 없었다.
춘천 우리은행은 13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인천 신한은행에 68-59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WKBL 6개팀 중 가장 먼저 3승째를 챙기면서 1위를 달리게 됐다. 신한은행의 이 패배로 2승 2패 팀이 4팀이 됐다. 현재 1승만 올린 팀은 청주 KB스타즈 뿐이다.
극과 극의 라인업, 초반 분위기는 '무게감'을 앞세운 신한은행의 분위기였다. 신한은행은 게이틀링과 신정자를 앞세워 흐름을 주도했다. 게이틀링은 1쿼터에만 6점을 뽑아냈다. 사샤 굿렛없이 쉐키나 스트릭렌-양지희 라인업으로 나선 우리은행은 1쿼터를 11-18로 리드당했다. 이어 2쿼터에도 골밑 패스워크에 쉽게 실점을 허용하면서 두 자릿수 리드를 허용했다. 골밑이 안정된 덕분인지 김연주도 3점슛 2개를 보탰으며, 윤미지도 10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이 전반에 올린 점수는 37점. 우리은행 치고는 꽤 높은 실점이었다.
하지만 후반이 되자 양 팀 표정이 엇갈렸다. 스트릭렌과 박혜진이 살아나면서 무섭게 점수차를 좁힌 것이다. 플로어 리더가 없는 신한은행은 갑작스런 추격세에 밀리기 시작, 3쿼터 시작 4분여만에 39-41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처럼 우리은행이 쫓아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수비였다. 특유의 존 프레스를 앞세워 실책을 3개나 연속으로 뽑아냈다. 신한은행이 39점에 묶일 동안 우리은행은 50점을 넘기면서 승기를 잡았다. 위성우 감독은 이 상황에 대해 "후반이 되면 신한은행 체력이 떨어질 것 같았다. 일찍부터 후반에 승부수를 띄우려 했다. 신한은행은 하루만 쉬었다. 힘들만 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모니크 커리가 나서봤지만 우리은행은 쉽게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 부천 KEB하나은행에게도 역전패를 당했던 만큼, 4쿼터 상대 에이스 봉쇄와 맞대응에 주력했다. 임영희가 큰일을 했다. 5분 20초를 남기고 3점포를 꽂아 점수차를 13점차(62-49)로 벌렸다. 찬물을 맞은 신한은행은 더 이상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스트릭렌이 12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박혜진도 10득점을 기록했다. 임영희와 샤샤 굿렛은 각각 12득점, 9득점을 올렸다. 신한은행에서는 게이틀링이 14득점으로 분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