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우리은행이 설욕에 성공하며 연승을 이어갔다.
우리은행은 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청주 KB스타즈를 67-58로 꺾었다.
이 승리로 우리은행은 지난 라운드 패배를 깨끗히 설욕하게 됐다. 우리은행은 11월 25일 청주 원정경기 당시 KB스타즈에 54-70으로 완패, 올 시즌 원정 첫 패배와 원정 최다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1쿼터부터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은 채 경기 내내 추격을 뿌리쳤다. 9승 2패를 기록하게 된 우리은행은 3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3연승을 달리던 KB스타즈는 홈 연승을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서동철 감독이 부상에서 돌아와 첫 경기를 지켰으나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양지희가 17득점, 굿렛이 10득점 8리바운드로 분투했다. 박혜진과 임영희도 12점씩을 거들었다. KB스타즈는 햄비가 19득점 6리바운드로 분투했지만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저조했다. 변연하가 2득점 3어시스트로 주춤한 가운데 홍아란과 강아정이 17점을 합작했지만 홈에서만큼은 최근의 좋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장기인 3점슛은 16개 중 4개만이 그물을 통과했다.
분위기는 1쿼터부터 우리은행 편이었다. 타이트한 수비를 앞세워 KB 앞선을 꽁꽁 묶어놨다.
우리은행은 경기 시작후 1분 13초만에 터진 박혜진의 첫 야투로 2-1로 앞선 후 한 번도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다. 여기에 사샤 굿렛과 임영희가 가세하면서 점수차는 순식간에 10-1이 됐다. 또한 1쿼터 종료 5분 58초 전, 굿렛이 빼준 패스를 김단비가 3점슛으로 연결시키면서 13-1, 12점차 리드를 잡았다. 이 리드는 경기 내내 지속됐다.
KB스타즈는 1쿼터 종료 5분 30초를 남기고서야 첫 야투를 넣었다. 홍아란의 골밑 득점이 들어가고, 이어 김지은도 중거리슛을 꽂았지만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쉐키나 스트릭렌이 3점슛을 꽂으면서 우리은행은 두 자릿수(11점차, 16-5) 리드를 이어갔다.
1쿼터를 19-9로 앞선 우리은행은 2쿼터에도 호조를 이어갔다. KB스타즈가 햄비의 인사이드 득점력을 앞세워 반격할 때면 어김없이 우리은행이 응수했다. 스트릭렌과 양지희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차는 오히려 더 벌어져 25-11이 됐다. 박혜진은 속공 상황에서 득점과 함께 자유투까지 얻어냈다. 비록 올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자유투를 놓치긴 했지만, 우리은행의 주도하는 흐름은 계속됐다.
반면 KB스타즈는 우리은행의 타이트한 수비에 밀려 실책이 속출했다. 나타샤 하워드가 스트릭렌과의 매치업에서 우위를 살려 내리 4점을 올리고, 심성영도 3점슛에 가세하면서 한 자리(22-31)까지 따라갔지만, 이내 위성우 감독이 꺼내든 '굿렛' 카드에 밀리면서 더 몰아붙이지 못했다.
전반을 33-22로 앞선 우리은행은 3쿼터도 내외곽, 공수에서 KB스타즈를 압도했다. 박혜진의 3점슛이 터지자 이어 굿렛이 골밑에서 득점을 보탰다. 임영희와 굿렛까지 점수를 얻으면서 점수차는 18점차(54-36)까지 벌어졌다.
리바운드와 골밑 경쟁력을 상실한 KB스타즈는 더 추격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김가은의 3점슛으로 점수차를 줄인데 이어 4쿼터 햄비의 추가득점으로 추격권(44-54)까지 좁혀봤지만 우리은행의 노련미도 녹록치 않았다.
우리은행은 4쿼터 종료 4분 16초전 양지희의 중거리슛으로 추격을 뿌리친데 이어 이어지는 인바운드 패스 상황에서도 가로채기에 성공, 이은혜의 추가 득점을 끌어냈다. 9점차였던 점수차는 다시 13점차(63-50). 사실상 승기를 굳히는 순간이었다.
KB스타즈는 종료 2분 11초전, 심성영의 3점 플레이로 8점차(57-65)까지 한 번 더 붙었으나 더 분위기를 이어가진 못했다.
KB스타즈는 10일 인천도원체육관 원정에서 다시 승수쌓기에 나선다. 5일간 휴식을 취하는 우리은행은 11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KEB하나은행과 시즌 3번째 맞대결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