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리를 앞세운 KEB하나은행도 우리은행에게 2번 이기는데는 실패했다.
춘천 우리은행은 11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임영희의 활약을 앞세워 68-62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우리은행은 4연승을 기록, 6개 구단 중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은 팀이 됐다. 2위 인천 신한은행(7승 5패)과의 차이도 더 벌렸다. 2연패가 된 KEB하나은행은 6승 6패가 되면서 용인 삼성생명과 동률이 됐다.
승리 수훈은 임영희였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KEB하나은행의 수비를 흔들었다. 1쿼터부터 8득점을 몰아 넣었으며, 고비마다 슛을 터트리며 리드를 주도했다. 어시스트도 6개를 보탰다. 중요한 3점슛을 터트린 스트릭렌은 12득점 9리바운드로 승리를 도왔다. 오랜만에 주전으로 나선 이승아도 11득점을 기록했다.
KEB하나은행은 첼시 리가 18득점 12리바운드, 모스비가 16득점을 기록했지만 국내선수들의 공헌이 적었다. 슈터 강이슬은 활발히 움직인 것에 비해 슛 찬스를 많이 잡지 못했다. 최종 점수는 3점.
1쿼터는 시종 박빙이었다. 최다점수차가 4점(4-0 KEB하나 리드)일 정도였다. 그나마도 초반이었다. 처음 1분이 지난 뒤에는 치고받는 접전이 이어졌다. KEB하나은행은 첼시 리와 모스비를 앞세웠다. 두 선수의 득점력을 앞세워 페인트존에 집중했다. 우리은행은 임영희가 분투했다. 3점슛 2개를 포함 8점을 1쿼터에 쏟았다. 덕분에 우리은행은 19-18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도 우리은행 분위기였다. 사샤 굿렛 대신 2쿼터를 주도한 선수는 쉐키나 스트릭렌. 3점슛은 모두 놓쳤지만 6득점 3리바운드를 몰아넣으며 리드를 이끌었다. KEB하나은행은 첼시 리에게 공을 연결시키는데 실패했다. 공이 투입될 때면 우리은행이 한 발 더 뛰어 실책을 유발했기 때문. 2쿼터에 KEB하나은행은 실책만 5개를 기록했다. 그 사이 점수차는 벌어지기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2쿼터 종료 4분 11초를 남기고 31-25까지 달아났고, 전반을 35-29로 앞선 채 마쳤다.
점수차는 후반 들어 더 벌어졌다. 우리은행은 3쿼터 중반 임영희의 중거리슛과 이승아의 3점슛으로 44-34까지 달아났다. 빈곳을 찾는 움직임, 적시적소에 이어지는 스크린 플레이가 잘 이루어졌다.
KEB하나도 쉽게 밀리지 않았다. 3쿼터 후반 들어 첼시 리의 반격이 거셌다.
첼시 리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린 KEB하나는 3쿼터 종료 2분 13초를 남기고 홍보람의 점프슛으로 4점차(44-48)까지 쫓아갔다. 그러자 우리은행은 굿렛의 골밑 득점으로 반격, 6점차를 만들었다. 이때부터는 4점과 6점을 오가는 승부가 됐다. 첼시 리가 넣으면 굿렛이 응수했다. KEB하나는 여기에 종료 32.9초를 남기고 백지은이 슛을 넣으면서 4점차(48-52)까지 쫓아간 채 4쿼터를 맞았다. 전반 4점에 그쳤던 첼시 리는 3쿼터에만 8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끝내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노련미가 가른 승부였다. 4쿼터 초반만 해도 우리은행은 슛난조에 시달렸다. 그러나 KEB하나은행은 리바운드 열세에 실책이 쏟아진 것이 문제였다.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했다. 그 사이 우리은행은 스트릭렌이 경기 첫 3점슛을 터트리면서 점수차를 벌렸고, 이어 박혜진이 우측 오픈 찬스에서 3점슛을 꽂으면서 점수차를 10점차(60-50)로 벌려놨다.
KEB하나은행은 4쿼터 중반 모스비를 투입해 반격을 노려봤지만 추격의 추진력을 얻지 못했다. KEB하나은행은 2분을 남기고 첼시 리가 골 밑 득점을 성공시킴과 동시에 자유투까지 따내면서 마지막 추격 기회를 얻었다. 양지희까지 5반칙으로 몰아내면서 스코어는 55-61, 6점차.
그러나 우리은행은 상대 지역방어에 맞서 이승아가 결정적인 3점슛을 넣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64-55, 다시 9점차로 벌어지는 순간이었다. 우리은행은 이어진 공격에서 이은혜가 레이업을 성공시키면서 승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KEB하나은행은 모스비가 마지막까지 분투했지만 상대전적을 뒤집는데는 실패했다.
우리은행은 14일 KDB생명을 상대로 5연승에 도전한다. KEB하나은행의 다음 경기는 16일 청주 KB스타즈 원정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