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에게 라이벌이란 단어는 낯설어 보였다. 2위 신한은행을 가볍게 제압했다.
춘천 우리은행은 12월 19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80-57로 제압했다.
달콤한 휴식 끝에 찾아온 것은 쓰라린 패배였다. 신한은행은 올 시즌 최다 실점(80점), 올 시즌 최다점수차(23점차) 패배를 당했다. 우리은행 맞대결에서도 올 시즌 3번 모두 패했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이 4승 3패)
이날 패배로 순위표에도 변화가 없었다. 2연승 중인 부천 KEB하나은행과 8승 6패로 나란히 2위가 됐다. 두 팀은 2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2위를 놓고 맞붙는다.
반면 우리은행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득점(80점) 타이를 이루면서 연승을 이어갔다. 현재 7연승. 하루만 쉬고 경기를 치렀지만 경기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다. 우리은행에서는 임영희가 선봉에 섰다. 3점슛 3개를 모두 넣는 등 23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쉐키나 스트릭렌도 22득점 6리바운드 3블록으로 승리를 거들었으며, 양지희는 10득점, 박혜진도 11득점 2스틸을 기록했다.
초반은 임영희와 스트릭렌이 터졌다. 1쿼터에만 23득점을 합작했다. 덕분에 우리은행은 1쿼터 28-10으로 달아났다. 신한은행은 긴 휴식의 여파인지 몸이 무거웠다. 김규희, 게이틀링, 김단비, 신정자, 이민지 등 최근 상승세를 함께 했던 주전이 그대로 나섰지만 경기력이 원활치 않았다. 1쿼터에만 우리은행에게 3점슛 6개를 내줬다. 대다수가 어시스트에서 연결된 것이 치명적이었다. 신한은행은 1쿼터만 실책이 6개였다.
2쿼터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2쿼터에 이미 23점차(37-14)까지 벌어졌다. 박혜진이 훼방을 놨다. 3점슛 2개 포함해 8득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게이틀링이 8점으로 분투하고 김단비도 7점을 보탰지만 점수차는 많이 좁혀지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전반을 44-29로 앞서면서 마쳤다.
3쿼터도 분위기는 다르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3쿼터에 오히려 신한은행보다도 많은 점수를 넣으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여기에는 존 프레스도 큰 몫을 해냈다. 3쿼터에는 양지희와 임영희가 분위기를 주도했다. 두 선수가 13점을 합작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총점이 13점이었다. 김단비가 좀처럼 감을 잡지 못한 가운데 모니크 커리와 하은주만이 4점씩을 보탰다. 실책도 쏟아졌다. 우리은행의 수비에 막혀 3쿼터에만 실책을 5개 내줬다. 그러는 사이 점수차는 28점차(68-40)까지 벌어졌다. 신한은행 답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남은 경기는 의미가 없었다. 우리은행은 여유를 주지 않았다. 그동안 많이 못 뛰었던 이선영, 이윤정 등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가운데, 4분 42초를 남긴 시점에서 점수차가 34점차(78-44)까지 벌어졌다. 신한은행도 일찌감치 패배를 인정, 이민지와 신재영 등을 투입해봤지만 점수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