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저지를 위한 구리 KDB생명의 몸부림은 필사적이었다. 그러나 승패는 바뀌지 않았다. 춘천 우리은행이 13연승을 달렸다. 우리은행은 9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KDB생명을 68-57로 꺾었다. 이 승리로 우리은행은 19승 2패로 단독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2위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승차를 8.5경기차로 벌리며 매직 넘버를 '6'으로 만들었다. 만일 우리은행이 우승한다면 4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KDB생명은 플레넷이 18득점 5리바운드로 분투하고, 이경은이 39분 16초간 10득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분발했지만 변화무쌍한 우리은행의 변화무쌍한 수비를 공략하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쉐키나 스트릭렌이 20득점으로 코트를 누빈 가운데 임영희와 양지희가 16점, 15점씩을 보탰다. 우리은행은 리바운드 경쟁에서 38-30으로 앞선 동시에 3점슛도 6개를 꽂으면서 KDB생명을 따돌렸다.
초반만 해도 분위기는 KDB생명이 가져가는 듯 했다. KDB생명이 터프한 수비로 우리은행을 12점으로 틀어막았다. 동시에 이경은과 플레넷의 초반 분투로 1점 리드를 가져갈 수 있었다. 점수차는 2쿼터에 더 벌어져 KDB생명은 10점차까지 달아났다. 2쿼터 중반의 일이다. 최원선의 골밑 활약이 큰 힘이 됐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위성우 감독은 스트릭렌을 투입했다. 득점력 강화를 위한 선택이었다. 스트릭렌은 돌파와 점프슛 등 2쿼터에서만 11점을 쓸어담으면서 균형을 맞췄다. 덕분에 우리은행은 30-31까지 추격한 채 전반을 마쳤다.
전반으로부터 탄력을 받은 우리은행은 3쿼터 양지희의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한데 이어 스트릭렌의 추가 득점으로 분위기를 잡았다. KDB생명은 플레넷이 반격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선수들의 활약이 부족했다. 부상을 안고 뛰는 한채진과 조은주 모두 이날 3점슛 5개를 던져 하나도 넣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4쿼터 들어 KDB생명을 벼랑 끝으로 몰아붙였다. 이승아의 3점슛마저 터지면서 스코어는 54-45, 9점차가 됐다. 탄탄한 수비에 리바운드까지 곁들이면서 KDB생명은 점점 집중력을 잃어갔다. 우리은행은 임영희의 3점슛으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KDB생명은 이 패배로 5승 16패, 공동 3위 그룹과 격차는 4.5게임차로 벌어졌다.
우리은행은 13일 춘천 홈경기에서 삼성생명을 상대로 14연승에 나선다. KDB생명은 14일 신한은행전을 치른다. 올스타 휴식기 직전에 치르는 마지막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