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서동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청주 KB는 중심이 잘 잡혀 보였다. 초반부터 짜임새 있는 수비로 1위팀을 긴장하게 했다. 그러나 그 위세가 후반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또 한 번 패배가 누적됐다.
반면 춘천 우리은행은 2연패 위기에서 탈출했다. 우리은행은 20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쉐키나 스트릭렌의 맹활약에 힘입어 65-61로 이겼다. 이 승리로 우리은행은 23경기만에 20승 고지에 도달했다. 반면 KB는 3연패가 되면서 5위로 떨어졌다.
스트릭렌이 선봉에 섰다. 33득점 중 16점을 3쿼터에 집중시키며 수비를 무너뜨렸다.
사실 우리은행은 시작이 좋았다. 스트릭렌에 임영희가 가세하면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리바운드도 적극적이었다. 우리은행은 덕분에 1쿼터를 18-17로 앞서며 마쳤다.
그런데 2쿼터는 내용이 달라졌다. KB의 공격적인 2대2 수비가 우리은행의 공격전개를 막아섰다. 지역방어를 비롯한 다양한 수비전술을 준비한 KB는 수비에 성공하면서 역습에도 성공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실책이 쏟아지면서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2쿼터 우리은행이 올린 점수는 단 8명. KB스타즈는 35-26으로 앞서며 전반을 마쳤다.
절치부심한 우리은행은 3쿼터 들어 흐름을 바꿨다. 수비에 수비로 대응했다. 전매특허라 할 수있는 존 프레스를 앞세워 공격권을 빼앗았다. 여기에 공격에서는 스트릭렌이 16득점을 퍼부었다. 강아정이 3점슛으로 응수하고, 나타샤 하워드도 수비에서 넓은 활동폭을 보였지만 벌어졌던 점수차는 갈수록 줄었다. 우리은행은 5점차까지 쫓은 채 4쿼터를 맞았다.
4쿼터는 우리은행 반격의 시작이었다. 임영희와 양지희가 내리 7점을 올리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여기에 박혜진까지 3점슛을 거들면서 흐름을 잡았다. KB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기습적인 압박수비로 우리은행을 긴장시켰다. 홍아란도 3점슛을 터트리면서 61-64까지 쫓아갔다.
KB는 연장을 노렸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마지막 3점슛 찬스를 봉쇄하면서 분위기를 잡았다. KB는 종료 7초를 남기고 스트릭렌에게 파울 작전을 했다. 그러나 스트릭렌은 자유투 1구를 성공시키면서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우리은행은 오는 25일 신한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2연승을 노린다. KB는 이에 앞서 22일 구리 KDB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 3연패 탈출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