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이 홈코트 어드밴티지 확보를 향한 발걸음을 이어갔다. 부천 KEB하나은행은 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DB생명 여자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청주 KB스타즈를 81-69로 꺾고 시즌 14승째를 챙겼다. 용인 삼성생명과 공동 2위, 최근 6경기에서는 4승 2패 중이다.
KB스타즈는 11승 15패가 됐다. 인천 신한은행과 공동 4위. 공동 2위 그룹을 따라잡으려면 남은 9경기에서 승차 3게임을 좁혀야만 한다.
1쿼터부터 KEB하나은행의 높이가 위력을 발휘했다. KB스타즈는 첼시 리를 막을 여력이 없었다. 정미란까지 못 나온 상황이기에 서동철 감독은 여러 함정수비를 준비해 맞대응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KEB하나은행은 첼시 리 뿐 아니라 버니스 모스비도 있었다. 모스비는 상대 협력수비를 역이용해 찬스를 만들었다. 강이슬을 대신해 수비에서 힘을 쏟고자 주전으로 투입됐던 백지은은 3점슛 2개를 꽂으면서 신바람을 냈다. 모스비는 협력수비가 풀어지자 단독 공격으로 분위기를 끌었다. 결국 1쿼터는 20-14로 KEB하나은행이 앞서갔다.
2쿼터도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첼시 리와 모스비를 앞세워 계속해서 KB를 공략했다. 그런데 점수차가 확 벌어지지는 않았다. 두 선수만의 공격 효율성은 그리 높지 않았기 때문. 두 선수의 2점슛 성공률은 2쿼터에 겨우 33.3%에 불과했다. 그러나 KB스타즈도 추격은 하지 못했다. 외곽이 신바람을 내지 못했던 탓이다. 2쿼터에서만 3점슛 9개를 던졌지만 8개를 실패했다. 결국 전반은 35-29, 무미건조한 리드로 막을 내렸다.
승부가 결정된 건 3쿼터였다. 3쿼터 들어 내외곽의 조화가 빛을 발휘했다. 첼시 리와 김정은이 19점을 합작했다. 특히 첼시 리는 3쿼터에서만 12득점 5리바운드로 골밑을 휘저었다. 휴식없이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펄펄 날았다. 여기에 김정은과 강이슬의 득점이 보태지면서 점수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3쿼터가 끝났을 때 점수차는 11점차. 분위기 반전에 실패한 KB스타즈였다.
흐름을 잡은 KEB하나은행은 4쿼터에 승기까지 잡았다. KB스타즈가 초반 빠른 공격으로 4점을 내리 넣으면서 55-63으로 쫓아가자 KEB하나은행은 첼시 리와 모스비로 대응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데리카 햄비가 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4쿼터에는 체력이 떨어져 보였다. 나탸사 하워드도 큰 도움이 못 됐다.
이날 KEB하나는 리바운드 대결에서 42-37로 이겼다. 3점슛도 16개 중 8개가 들어가는 등 순도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반면 KB스타즈는 27개 중 20개가 빗나갔다.
KEB하나은행에서는 첼시 리가 26득점 19리바운드 2블록으로 분투했고, 모스비도 16득점에 어시스트 4개를 보탰다. 김정은도 13득점을 기록하며 모처럼 웃었다. KB스타즈는 변연하가 16득점 6어시스트 7리바운드로 활약하고, 햄비가 34분간 15득점 11리바운드로 고군분투 했지만, 4쿼터 여력이 아쉬웠다. 아쉬움을 남긴 KB스타즈는 7일 우리은행을 상대로 재도약을 노린다. KEB하나은행은 6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삼성생명과 6번째 만남을 갖는다. 공동 2위간의 맞대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