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삼성생명이 오랜만에 웃었다. 국내선수들이 활짝 웃으니 팀도 이겼다. 삼성생명은 1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춘천 우리은행을 71-67로 꺾었다. 4연패 탈출, 그리고 무섭게 쫓아오던 청주 KB스타즈의 추격도 견제했다. 삼성생명은 올 시즌 우리은행과의 맞대결을 2승 5패로 정리했다.
승리 주역은 고아라, 임영희, 배혜윤으로 이어지는 트로이카가 모처럼 나란히 10점 이상씩을 올렸다. 삼성생명에서 국내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건 2경기만이다. 고아라는 4쿼터 9점을 포함해 17득점을 기록했고, 박하나는 3점슛 4개로 19점을 보탰다. 배혜윤 역시 11점 8리바운드를 올렸다. 연패 기간 중에도 꾸준히 활약했던 키아 스톡스도 13득점 11리바운드 3블록으로 살림꾼 역할을 했다.
우리은행은 박혜진이 17득점, 임영희와 스트릭렌이 14점 11점씩을 보탰지만 역전패로 아쉬움을 남겼다. 임영희는 2경기 휴식 후 복귀해 박혜진과 2쿼터에서만 15점을 합작하는 등 좋은 슛감을 보이기도 했다.
시작은 삼성생명 쪽이 좋았다. 우리은행이 초반 파울트러블에 걸린 것을 이용, 배혜윤이 자유투를 꾸준히 얻어내며 점수차를 벌렸다. 이승아에게 버저비터를 허용하긴 했지만 18-15로 앞서갔다.
그런데 2쿼터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우리은행이 삼성생명의 수비를 역이용, 외곽 찬스를 만들어낸 것. 1쿼터에 3점슛이 없던 우리은행은 2쿼터에만 3점슛 4개를 터트리면서 37-32로 달아났다. 삼성생명은 로테이션 수비가 무너지면서 역전을 헌납했다.
하지만 삼성생명도 3쿼터에 쉽게 밀리지 않았다. 초반만 해도 수비가 잘 된 것에 비해 득점이 안 나와 고전했지만, 박하나를 시작으로 고아라와 이미선이 하나씩 터트리면서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박하나의 추가 득점으로 51-49로 역전까지 성공했다.
4쿼터 삼성생명은 리바운드와 루즈볼 다툼에 열중하면서 공격 찬스를 기다렸다. 스톡스가 잠시 벤치로 나간 사이 3점슛을 허용해 흔들리기도 했지만 이내 스톡스가 재투입되면서 무게중심을 잡았다. 또 공격에서 고아라가 3점슛 3개를 터트린데 이어 박하나가 쐐기골을 잡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우리은행은 승부처 양지희까지 투입하면서 반전을 노렸지만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하면서 무너졌다.
삼성생명은 24일 구리 KDB생명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