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KB국민은행 세이버스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단독 선두를 고수했다.
KB국민은행은 20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 2006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원정 경기에서 용인 삼성생명 비추미를 77-69로 힘겹게 물리치며 승리했다.
KB국민은행은 이날 승리로 3위로 떨어진 상대 삼성생명과 2게임차로 벌렸고, 2위인 신한은행과도 1게임 반차로 앞서 나갔다.
KB국민은행의 마지막 뒷심과 고비처에서의 집중력이 빛난 경기였다.
경기 중반까지는 홈팀인 삼성생명의 페이스였다.
삼성생명은 간판 박정은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1쿼터에만 10점을 올리는 등 득점을 주도했고, 변연하가 뒤를 받쳤다. 2쿼터까지 32-22의 10점차의 삼성생명 리드. 누가 봐도 삼성생명의 승리가 확실해 보였다.
그러나 3쿼터부터 KB국민은행의 추격전이 시작됐다.
2쿼터까지 6점을 올린 스테파노바는 3쿼터부터 삼성생명의 바우터스를 상대로 적극적인 골밑 공격을 보여주었다. 단순한 골밑슛뿐만이 아니라 스핀 무브에 이은 턴 어라운드 점프슛 등 부드러운 스텝에 이은 유연한 몸놀림으로 바우터스를 완전히 압도했다.
이렇듯 골밑이 살아나자 외곽포가 불을 뿜었다. 가드 한재순과 김나연, 곽주영의 3점슛이 연이어 터진 것.
하지만 3쿼터 한때 주춤했던 삼성생명도 4쿼터부터 제대로 된 플레이를 보이기 시작했다. 4쿼터 종료때까지는 양 팀의 치열한 공방전.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겨야 했다.
이어 열린 연장전은 KB국민은행의 것이었다.
연장 시작 1분 10초만에 한재순의 야투로 포문을 연 KB국민은행은 이어서 스테파노바의 골밑슛과 정선민의 드라이브 인이 연달아 성공하며 순식간에 점수차를 69-64로 벌려 놓았다.
다급해진 삼성생명은 파울 작전을 구사했으나 그 대상인 한재순이 삼성생명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6개를 모두 림에 쓸어 담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생명은 종료 51.5초를 남기고 변연하가 3점슛을 성공시켰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