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우리은행의 독주 체제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은행은 8일 아산 이순신실내체육관에서 2016-20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3라운드 홈경기에서 84-65로 승리하고 개막 12연승을 달렸다. 우리은행은 압도적인 리그 1위를 유지했다. 반면 KEB하나는 7패(5승)째를 떠안아 구리 KDB생명과 공동 3위가 됐다.
우리은행은 모니크 커리가 24득점을 몰아쳐 팀 승리에 일조했다. 그동안 우리은행은 198cm 존쿠엘 존스에게 의존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날 경기에선 커리가 활약했다. 존스는 13득점, 임영희도 12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먼저 KEB하나가 염윤아의 골밑 플레이와 박언주의 3점슛으로 앞서나가자, 우리은행도 존스와 홍보람의 득점으로 맞대응했다. 이후 분위기가 달아오른 쪽은 우리은행이었다. 우리은행은 박혜진이 스틸을 획득해 속공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어 존스가 연속 득점을 올려 양 팀의 격차가 서서히 벌어졌다. 교체로 들어온 커리도 득점을 몰아치면서 우리은행은 8점차로 달아났다. 반면 KEB하나는 1쿼터 중반부터 상대 수비에 막혀 공격이 정체됐다. 이에 우리은행이 1쿼터를 17-9로 앞섰다.
우리은행의 공격은 2쿼터에도 계속됐다. 커리의 자유투로 우리은행은 10점차로 달아났고, 이어진 상황에선 임영희가 정확한 미들슛과 자유투를 성공시켰다. 우리은행은 2쿼터 상대 실책을 5개나 이끌어낼 만큼 강한 압박을 통해 공격권을 가져왔다.
전세가 불리해진 KEB하나는 쏜튼과 서수빈을 투입하며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효과는 좋았다. 쏜튼이 상대 반칙을 이용해 3점 플레이를 만들었고, 강이슬은 3점슛을 터뜨렸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최은실이 3점슛이 꽂아 넣어 상대 추격 흐름을 끊었다. 전반 점수 39-27로 우리은행의 리드였다.
그러나 KEB하나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고 후반과 동시에 반격을 시도했다. KEB하나는 백지은의 골밑 득점에 이어 박언주가 3점슛을 기록해 격차를 한 점차로 줄였다. 부상에서 돌아와 복귀전을 치른 김정은도 활발하게 움직였다.
우리은행에 위기가 찾아왔지만, 개인기가 좋은 커리를 중심으로 공격을 정비해 문제를 해결했다. 존스 대신 코트를 밟았던 커리는 2분여를 남기고 3점슛을 폭발시켰고, 이후에는 박혜진의 공격력까지 살아나 분위기를 주도했다. 커리는 3쿼터 막판 자유투와 3점슛까지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3쿼터를 58-43으로 끝냈다.
4쿼터 초반에도 커리의 활약이 이어졌고, 커리는 상대 반칙을 얻어 자유투를 적립했다. 우리은행은 김지영과 어천와에게 득점을 내주긴 했지만, 커리가 다시 연속 득점을 올려 점수 차이를 유지했다.
KEB하나는 쏜튼과 염윤아의 득점을 앞세워 막판까지 격차를 만회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김단비가 우리은행을 이끌었다. 김단비는 3분여를 남기고 사이드에서 감각적인 3점슛을 기록. 사실상 이 시점에서 승부가 갈렸고, 우리은행은 이선화와 김규희, 나윤정 등 벤치 멤버들을 기용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