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적수가 없다. 아산 우리은행이 개막 13연승을 달렸다.
우리은행은 10일 구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구리 KDB생명과의 3라운드 경기에서 72-57로 승리하고 개막 13연승을 기록했다. 2연패에 빠진 KDB생명은 8패(5승)째를 떠안아 리그 4위로 내려앉았다.
우리은행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3쿼터쯤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혜진이 3점슛 2개 포함 18득점을 쓸어담아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존쿠엘 존스도 초반 부상 악재를 딛고 12득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1쿼터 우리은행은 임영희의 연속 득점으로 리드를 잡은 뒤 존스가 신장을 이용해 골밑 득점을 성공시켰다. 초반 부진했던 KDB생명도 이경은의 자유투를 시작으로 공격이 풀렸다. 이어 KDB생명은 한채진과 하킨스의 득점을 묶어 역전에 성공했다.
위기를 맞았던 우리은행이었지만 임영희의 3점슛으로 다시 분위기를 주도했다. 교체로 들어온 양지희도 골밑에서 우세를 보이며 득점을 적립했다. 우리은행은 커리와 홍보람의 득점을 더해 1쿼터를 19-12로 앞서갔다.
2쿼터 우리은행은 정유진과 조은주에게 3점슛을 맞아 추격 분위기를 허용했지만, 커리가 득점을 몰아쳐 리드는 내주지 않았다. 커리는 3점슛과 미들슛 등 내/외곽을 넘나들며 득점을 쌓았다.
반면 KDB생명은 정유진과 김시온 등 식스맨들의 실수가 많아 상대에게 쉽게 공격권을 내줬다. 2쿼터 KDB생명은 실책 5개를 기록. 그나마 한채진과 크리스마스가 3점슛을 터뜨려 추격 분위기를 놓치지 않은 것이 위안거리였다. 전반 점수 36-29. 우리은행의 리드였다.
후반에는 KDB생명이 많은 악재를 맞았다. 우선 에이스 이경은이 리바운드 과정에서 상대 존스와 충돌. 발목 부상을 당해 곧바로 조은주와 교체됐고, 또 7분여 만에 팀 파울도 걸렸다. 팀 분위기가 침체될 수밖에 없었던 KDB생명.
이와 달리 우리은행은 박혜진의 3점슛, 존스의 골밑 플레이로 점수 차이를 벌렸다. 김단비와 존스의 득점을 앞세워 22점차 리드를 잡기도 했다. 이 시점부터 KDB생명은 안혜지, 정유진, 진안, 차지현 등 벤치 멤버들을 기용했다. 어느 정도 패배를 인정한 모습이었다. 3쿼터 점수 59-42였다.
이변은 없었다. 4쿼터에도 우리은행은 박혜진, 임영희, 존스 등 주전 선수들을 내보내 상대를 완전히 찍어눌렀다. 예상대로 우리은행은 박혜진과 최은실이 득점을 기록해 승리를 일찍이 확정지었다. KDB생명은 막판까지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경험을 쌓는데 주력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오는 15일 인천 신한은행을 상대로 14연승에 도전한다. KDB생명도 오는 12일 신한은행과 맞붙는다. KDB생명 입장에선 연패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