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KEB하나은행이 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시즌 10승(9패)째를 따냈다.
KEB하나는 2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58-48로 승리하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승리로 KEB하나는 단독 2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KB는 3연패에 빠졌다. 시즌 13패(6승)째도 떠안으면서 여전히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KEB하나는 '샛별' 김지영이 13득점 기록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전까지 최근 3경기 3득점에 그쳤던 김지영은 공격 부진을 털어냈다. 신인왕 승부로 주목을 받았던 박지수와의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 박지수는 2득점 3리바운드에 그쳤다. KEB하나는 에이스 강이슬도 3점슛 2개 포함 10득점을 쓸어 담았다.
1쿼터 주도권을 잡은 것은 KEB하나였다. 초반부터 끈질기게 골밑을 파고들어 강이슬과 백지은이 득점을 올렸다. 속공을 통해 강이슬과 어천와가 득점을 추가하면서 KEB하나는 10-5로 앞서나갔다. KB는 카라의 신장을 이용한 공격을 주요 루트로 삼았지만, 카라는 백코트가 되지 않아 5분여 만에 교체됐다.
KB는 카라를 뺐다. 대신 박지수와 피어슨을 투입해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KB는 박지수가 골밑 득점, 피어슨은 상대 반칙을 유도해 3점 플레이를 만들었다. 1쿼터 막판 심성영도 빠른 돌파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점수 14-16, KB는 KEB하나를 2점차로 쫓았다.
2쿼터. 위기를 맞았던 KEB하나는 KB의 기세를 잠재우려고 했다. 백지은과 강이슬이 내/외곽에서 득점을 터뜨린 뒤 김정은이 집중력을 앞세워 득점을 더했다. KB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피어슨이 꾸준히 득점을 적립했고 심성영과 강아정도 골밑 득점을 기록했다. 6분여가 흐름 시점, 23-22로 KEB하나의 근소한 리드였다.
그래도 KEB하나는 2쿼터 리드를 지켰다. 선봉장은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장점인 쏜튼. 2쿼터 초반 연이은 트래블링으로 자존심을 구겼던 쏜튼은 3점슛을 꽂아 실수를 만회했다. 이어 쏜튼은 스틸까지 가져갔다. 다시 한 번 트래블링을 기록한 것은 흠이었지만, 이하은이 득점을 올려 쏜튼을 도왔다. 김정은도 3점슛을 폭발. 전반 점수 31-25로 KEB하나가 앞섰다.
후반이 되자 KB가 반격을 가하는 듯 했다. 강한 압박으로 상대 득점을 묶은 뒤 공격 상황에선 김가은이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강아정도 자유투를 성공시켰다. 하지만 KEB하나도 김지영이 상대 공격을 가로채 정확한 미들슛으로 연결. 강이슬도 3점슛을 기록해 다시 격차를 벌렸다.
이에 KB는 카라를 코트로 보냈다. 박지수와 피어슨의 체력을 비축하려는 의도였다. KB는 높이에서 유리한 싸움을 벌였지만, 또 한 번 자유투가 걸림돌이 됐다. 카라는 4개의 자유투 중 1개만 성공시켰다. KB는 유리한 흐름에도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반면, KEB하나는 쾌재를 부르며 3쿼터를 41-36으로 마쳤다.
KEB하나는 김지영의 득점으로 기분 좋게 4쿼터를 시작했다. 과감한 동작으로 골밑 득점을 올린 것도 인상적이었다. 이날 잦은 실책으로 부진했던 쏜튼도 사이드에서 3점슛을 터뜨렸다. 그간의 부진이 만회되는 장면이었다. KB도 강아정의 3점슛으로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KB는 총공세를 펼쳤다. 피어슨과 강아정이 자유투 득점을 기록하면서 4분여를 남기고 격차를 6점차까지 좁혔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KEB하나는 쏜튼이 결정적인 득점을 올린 뒤 김지영이 자유투를 성공시켰다. 40여초를 남겨놓고는 쏜튼이 상대 반칙을 얻어내 3점 플레이를 연결시켰다. 이 시점에서 승부는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