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삼성생명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어느새 공동 2위까지 올랐다.
삼성생명은 6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86-53으로 승리하고 4연승 행진을 달렸다. 시즌 10승(10패) 고지를 밟은 삼성생명은 KEB하나와 리그 공동 2위가 됐다.
삼성생명은 외국인 선수 나타샤 하워드가 18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해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골밑에서 꾸준히 득점을 올려 삼성생명쪽으로 유리한 분위기를 끌고 왔다. 외곽에서는 박하나가 활약, 3점슛 4개 포함 14득점을 퍼부었다.
초반부터 삼성생명이 KEB하나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배혜윤, 고아라 등 주축 선수들이 포문을 연 뒤 토마스가 저돌적인 돌파로 자유투를 획득했다. 강계리는 3점슛, 최희진은 미들슛을 성공. 3분여 만에 삼성생명은 선발 라인업 전원이 득점을 기록했다. 이어 토마스가 연속 득점을 가져가 삼성생명은 12점차로 앞서나갔다.
반면 KEB하나는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베테랑 김정은, 기동력이 좋은 카일라 쏜튼을 투입했지만, 번번이 슛이 림을 빗겨나갔다. 계속된 공격에 백코트가 되지 않아 최희진에게 3점슛을 맞기도 했다. 이에 삼성생명은 교체로 들어온 하워드까지 지원 사격해 1쿼터를 22-11로 마쳤다.
2쿼터에도 삼성생명은 빠른 공격을 통해 하워드, 박하나가 결과물을 만들었다. 특히 하워드가 분주한 움직임으로 골밑에서 득점을 적립했다. 실책이 잦았던 KEB하나도 2쿼터 중반부터 공격이 살아났다. 백지은과 강이슬이 득점을 기록했다.
공격은 백중세였다. KEB하나는 백지은이 3점슛을 터뜨리면서 격차를 한 자릿수로 좁혔지만, 삼성생명도 박하나가 3점슛으로 응수했다. 하지만 전반 막판 집중력은 삼성생명이 더 좋았다. 허윤자, 하워드가 골밑 득점을 기록. 외곽에서는 강계리가 3점슛을 터뜨렸다. 전반 점수 43-31로 삼성생명의 리드.
후반에도 삼성생명이 공격력을 유지했다. 특히 하워드의 활약이 빛이 났다.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스틸에 이은 득점을 올렸고, 상대 쏜튼의 레이업슛 시도엔 강력한 블록슛을 날렸다. 고아라도 사이드에서 정확한 미들슛을 꽂았다.
이와 달리 KEB하나의 공격은 세밀함이 부족했다. 공을 쉽게 놓치거나 무리한 돌파로 인해 공격자 파울을 범하기도 했다. KEB하나는 5분 넘게 2득점에 그쳤다.
상대의 부실한 추격에 삼성생명은 전술 운영이 여유로워졌다. 박하나와 최희진이 3점슛, 배혜윤은 골밑 득점을 기록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트렸다. 점수 차이도 엄청났다. 3쿼터는 68-37로 삼성생명의 리드로 끝이 났다.
4쿼터 큰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3쿼터까지 하워드의 무대였다면, 4쿼터는 토마스가 책임졌다. 토마스는 4쿼터 코트에 들어서자마자 득점포를 가동, 4쿼터에만 6득점을 퍼부었다. 박하나의 외곽 위력도 여전했다. KEB하나는 쏜튼과 김지영이 득점을 기록해 끝까지 추격했지만, 그간 벌어진 점수 차이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