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대만족!'
주전 이언주의 심각한 부상으로 시즌 직전까지 힘겨워했던 인천 금호생명이 개막을 코앞에 두고 단행한 트레이드 농사에서 수확을 거두며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다. 금호생명의 김태일 감독은 2005 KB스타배 여자농구 겨울리그를 불과 며칠 앞두고 곽주영(20)을 국민은행에 내주고 김경희(28) 홍정애(27)를 데려오는 1대 2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결과는 일단 성공. 비록 첫 경기에서 수원 삼성생명에 아쉬운 역전패를 하긴 했으나 시종일관 리드를 했고, 트레이드로 전력을 나눈(?) 천안 국민은행에 지난 달 31일 첫승을 거두었다.
김 감독은 국민은행 경기를 마친 뒤 트레이드에 대해 "이겨서 대만족이기도 하지만 우리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재차 자평했다. 즉 이언주에다 강현미까지 올시즌 출장조차 힘들어 베스트5를 구성하기조차 버거운 상황에서 즉시 투입이 가능하고 노련한 김경희와 홍정애가 선발 멤버로 완벽하게 자리잡아줬다는 것.
게다가 트레이드돼온 둘은 포인트가드 김지윤과 이미 국민은행에서 호흡을 맞췄던 상황이라 손발을 맞추는 것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국민은행전에서 20점을 몰아넣은 슈터 김경희는 "국민은행에서는 포인트가드가 주는 공을 '받아먹기' 힘들었는데 김지윤과 함께 플레이를 하니 편하다"며 만족감을 표현했고, 김지윤도 "비록 우리가 용병이 약하긴 하지만 용병에 의존하지 않고 한국선수 4명이 똘똘 뭉치기로했다"며 단합을 과시했다.
김태일 감독은 베스트 멤버가 노령화돼 젊은 선수를 육성하는 데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포워드 정미란(19)의 성장을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by 스포츠서울 정은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