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우리은행의 영원한 '맏언니' 조혜진(34)이 5일 개막하는 삼성생명배 2007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코치로 데뷔한다. 2005년 겨울리그까지 뛴 후 프로에서 은퇴했던 조혜진 코치는 이후 한림성심대에서 플레잉코치로 뛰다 이번 겨울리그부터 박명수 감독을 보좌해 벤치를 지키게 됐다. 프로에서 남긴 기록은 모두 14번의 리그를 뛰어 평균 11.8점에 4.9리바운드. 기록이 매우 특출난 것은 아니지만 항상 팀의 맏언니로 구심점 역할을 해내며 고비마다 제 몫을 해냈었다. 조혜진 코치는 WKBL 출범 이후 4번째 여자 코치다. 정미라 전 삼성생명 코치, 유영주 전 국민은행 코치가 있었고 전주원이 임신했을 때 잠시 코치를 맡았었다. 조코치는 특히 지도자 데뷔를 하면서 곧바로 사실상 수석 코치 역할을 맡게 됐다. 기존의 김영주 코치가 물러났고 코치 역할을 하던 이준 체력고문도 이번 겨울리그에는 자리를 비우게 됐기 때문이다. 조혜진 코치는 "얼떨떨하다. 갑자기 이렇게 돼 부담이 크지만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김정현 우리은행 농구단 홍보실장은 "얼마 전 선수들에게 일일이 메모지에다 하고 싶은 말들을 깨알같이 적어서 주는 것을 봤다"면서 "이런 세심한 마음 씀씀이가 코치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자질"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최고참이던 김영옥(33)이 천안 국민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김계령(28)이 맏언니가 된 '젊은 팀'이 됐다. 6개 구단 중 가장 젊은 팀이지만 위기에 닥칠 경우 자칫 흔들릴 수도 있는 단점이 있다. 조혜진 코치의 존재는 현역 때도 그랬듯이 우리은행 젊은 선수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