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신세계가 용인 삼성생명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돌풍을 예고했다.
신세계는 13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배 2007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삼성생명과 홈 개막전에서 67-52로 대승을 거두고 2승1패로 단독 3위가 됐다.
개막 전만 해도 구리 금호생명과 함께 '2약'으로 평가받던 신세계는 이날 강호 삼성생명을 잡으며 달라진 모습을 과시했다.
반면 삼성생명은 안산 신한은행과 함께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혔지만 개막전에서 춘천 우리은행에 패한데 이어 이날 신세계에마저 덜미를 잡혀 체면을 구겼다.
전반까지 33-27로 앞선 신세계가 확실히 승기를 틀어쥔 것은 3쿼터였다.
3쿼터 초반 노장들인 양정옥과 장선형이 3점슛을 연달아 터뜨리며 39-27을 만들어 앞서가기 시작한 것. 신세계는 삼성생명 박정은에 3점을 내줘 다시 9점차로 쫓겼으나 이번엔 신예 김정은이 3점슛으로 '멍군'을 불러 다시 12점차를 만들었다.
팀의 에이스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김정은은 승부가 갈린 3쿼터에서 신세계가 올린 22점 중 14점을 혼자 책임지며 해결사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3쿼터 초반 두 '언니'들의 3점슛 이후 내리 14점을 혼자 넣는 괴력을 발휘했다.
41-55로 뒤진 가운데 4쿼터를 시작한 삼성생명은 경기 종료 3분29초를 남기고 로렌 잭슨의 득점으로 50-60, 10점까지 따라붙었으나 장선형에게 다시 3점슛을 내줘 더 이상 추격할 힘을 잃었다.
신세계는 이날 김정은이 19점, 6리바운드로 공격에 앞장섰고 노장 장선형이 15점으로 오랫만에 활약했다.
장선형은 10일 춘천 우리은행 전에서도 타미카 캐칭의 수비수로 나서 팀은 패했으나 좋은 경기를 한데 이어 이날은 공격에서도 맹활약했다.
삼성생명은 잭슨이 22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주포인 변연하가 발목 부상 후유증으로 19분 17초만 뛰면서 무득점에 그쳐 시즌 초반 비상이 걸렸다.
삼성생명은 특히 다음 경기가 17일 신한은행 전이라 최악의 경우 1라운드 승률 5할도 장담할 수 없는 지경이다.
삼성생명 정덕화 감독은 경기 종료 1분1초를 남기고 테크니컬 반칙 2개로 퇴장을 당해 올 시즌 감독 퇴장 1호를 기록했다.
14일에는 우리은행-신한은행 전이 오후 5시부터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리며 SBS스포츠에서 생중계한다.
[W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