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신한은행의 '스카이' 하은주(24.신한은행)가 생애 첫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고 국가대표 데뷔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6월3일부터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하은주는 2003년 일본으로 귀화했다가 2006년 다시 한국 국적을 회복한 뒤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달았다.
하은주는 "처음 농구를 시작할 때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는 마음 뿐이었는데 그 소원을 이루게 돼 꿈만 같고 설렌다"면서 "출전 기회를 얻는 대로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하은주가 일본 국적을 얻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잘 알려진대로 일본여자농구가 외국인 선수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운동을 할 수 없게 돼 일본으로 건너간 하은주는 일본여자농구에서 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국적을 일본으로 바꿀 수밖에 없었던 것.
그러나 하은주는 일본 국적을 갖고 있을 당시 꾸준히 제기됐던 일본대표팀 합류의 유혹을 뿌리친 덕에 이번에 한국 국가대표로 뛸 수 있게 됐다.
하은주는 "처음 일본 국적을 얻을 때부터 일본 대표로 뛴다는 것은 좀 그렇다는 생각을 했다. 일본에서 다시 운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일본 대표로 뛴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당시 일본 대표로 뛰는 것을 수락했더라면 WKBL에서 뛰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이번에 한국 대표로도 뛸 수 없었을 뻔 했다.
2007 겨울리그부터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고 WKBL에서 데뷔한 하은주는 정규리그 15경기에 나와 평균 5.8점, 4리바운드의 성적을 내 신인왕을 받았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더 빼어난 활약을 펼쳐 평균 11.4점, 4.3리바운드의 성적을 낸 하은주는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김계령, 신정자와 함께 한국의 골밑을 책임져줘야 한다.
200cm로 국내 최장신 선수인 하은주는 최근 연습 도중 무릎 부위의 통증으로 지난 주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했지만 대회 때까지는 충분히 제 컨디션을 찾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4위로 부진했던 한국 여자농구가 하은주의 가세로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