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농구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한국은 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제22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박정은, 변연하 등의 맹활약으로 대만을 80-7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어 열린 준결승에서 중국이 일본을 74-62로 꺾어준 덕에 한국은 중국과 결승 결과에 관계업이 올림픽행 티켓을 확보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4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다.
지난 해 도하 아시안게임 노메달의 수모를 어느 정도 떨쳐낸 한국은 1999년 시즈오카 대회 이후 8년만에 이 대회 우승컵을 탈환할 기회를 엿보게 됐다.
아시안게임 예선 1차전에서 덜미를 잡혔던 대만은 이날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근소한 리드를 잡아나갔지만 전반 종료 직전 진미정의 3점슛으로 겨우 41-39로 앞선 가운데 후반을 맞았다.
본격적으로 승기를 잡은 것은 3쿼터 중반으로 41-41로 맞서던 3쿼터 약 1분이 지났을 때부터 변연하의 3점슛을 시작으로 정선민, 박정은이 연달아 득점에 가세해 58-47, 11점 차까지 앞서나갔다.
한국은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다시 6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하은주가 골밑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유수종 감독은 "오늘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노장 선수들이 제몫을 해줬다. 기회를 잡았으니 올림픽 티켓과 함께 우승컵까지 차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