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동안 한국 여자농구의 간판 포인트가드로 군림했던 전주원(33·신한은행 코치)이 코트에 복귀한다.
현대 여자농구단을 인수하고 올 겨울리그에 첫 선을 보인 신한은행 관계자는 "경기의 흐름을 조율할 특급 포인트가드가 없는 게 우리팀의 치명적인 약점"이라며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주원 코치의 조기 컴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화요일(4일) 밝혔다. 신한은행 이영주 감독 역시 "당초 올 여름리그에 전주원 코치의 컴백을 계획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그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며 그녀의 조기 복귀가 가시화되고 있음을 암시했다.
전 코치 스스로도 코트 복귀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일본에서 열렸던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가 임신 4주째란 사실을 뒤늦게 알았던 그녀는 곧바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앞으로 2~3년은 더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빌 작정이었던 전 코치는 당시 "아이를 갖게 된 사실은 무척 기쁘지만 갑작스레 코트를 떠난 게 마음에 걸린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 코치의 현역 복귀는 WKBL(한국여자농구연맹) 규정에도 별다른 장애물이 없는 상태. WKBL은 각 팀별로 국내 선수 엔트리를 16명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현재 신한은행이 보유한 국내 선수는 14명이 전부. 신한은행은 '은퇴 후 재기용 선수' 규정에 따라 전 코치를 언제든 선수로 등록할 수 있다.
이영주 감독은 "1년의 공백기가 있었던 만큼 전 코치의 즉각적인 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한창 진행중인 겨울리그 일정과 전 코치의 몸상태를 감안해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by 스포츠조선 류성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