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니 공주' 변연하가 펄펄 날았다.
변연하는 10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춘천 우리은행과 경기에서 무려 46점을 퍼부으며 용인 삼성생명의 69-63 승리를 이끌었다.
1쿼터부터 심상치 않았다. 경기 시작 후 초반 13점을 혼자 내리 넣은 변연하는 2쿼터에서도 6점을 보태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에 팀이 넣은 33점 중 변연하 혼자 19점을 올린 것이다.
이 때까지만 해도 삼성생명은 우리은행에 33-38로 끌려가며 변연하의 원맨쇼가 헛수고가 되는 것처럼도 보였다.
그러나 후반 들어서는 역전까지 일궈내며 완벽한 '원맨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3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무려 16점을 추가하며 경기도 53-52, 역전시켜놨다. 3쿼터에 삼성생명이 올린 20점 중 16점이 변연하의 몫이었다.
4쿼터 시작과 동시에 삼성생명은 우리은행 김은경, 홍현희에 연속 실점하며 53-56으로 재역전당했지만 다시 변연하가 힘을 냈다.
변연하는 곧바로 2점슛과 3점슛 2개로 다시 61-56을 만들었고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는 이종애가 2점을 더 보태며 63-56으로 달아나 삼성생명의 승리가 유력해졌다.
우리은행 김계령이 골밑 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로 5점 차로 따라붙자 이번에는 변연하가 직접 가로채기 등을 성공시키며 자유투로 3점을 더 보태 승부를 갈랐다.
변연하의 46점은 국내 선수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 종전에는 정선민이 신세계 시절이던 2001년과 2002년, 두 번에 걸쳐 43점을 넣은 예가 있다.
외국인 선수까지 합해서는 로렌 잭슨이 지난 시즌 56점을 넣은 기록이 있다. 변연하의 기록은 전체 4위에 해당한다.
변연하는 경기 후 "최근 감기로 주춤했는데 오늘 컨디션이 좋았다. 앞으로 경기 일정이 컨디션 관리하는데 쉽게끔 간격이 있는 편이라 꾸준히 20점 정도는 넣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변연하는 정선민에 내준 득점 부문 1위도 평균 0.75점 차이로 간격을 좁혔다.
우리은행은 이날 패배로 6위 부천 신세계에 0.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11일에는 오후 5시부터 부천실내체육관에서 부천 신세계-안산 신한은행 전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