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신한은행이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하기까지는 사실 성적으로 드러난 것처럼 쉽지만은 않았다.
26승4패의 압도적인 승률로 우승해 얼핏 보기에는 '땅짚고 헤엄치기'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걸어온 길들은 순탄치 않았다.
먼저 지난 시즌 정규리그-플레이오프 통합 우승을 일군 이영주 전임 감독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지난 해 8월에야 임달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시간이 충분하지 못했다.
또 전주원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무릎 수술을 받았고 하은주의 몸 상태 역시 좋지 못했다. 게다가 정선민은 팀과 불화설까지 나돌면서 팀의 '빅3'로 불리는 전주원-정선민-하은주가 모두 정상이 아닌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위기를 넘긴 것은 또 다른 선수들이었다. 6개 구단 중 가장 튼튼한 잇몸을 갖고 있다는 평답게 최윤아, 진미정, 강영숙 등이 분전하며 팀을 개막과 동시에 줄곧 1위로 이끌었다.
최윤아와 진미정은 예전에 비해 슛팅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평을 들었고 강영숙은 더 이상 정선민, 하은주의 백업이 아닌 주전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시즌이 됐다.
이렇게 임달식 감독 체제 출범 이후 단기간에 팀이 자리를 잡을 수 있던 요인은 임감독의 지도력과 선수들의 일치 단결, 프런트의 충실한 지원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조선대에서 이미 능력을 인정받은 임달식 감독과 이영주 감독이 자리를 비운 사이 한일 챔피언십에서 팀을 무난히 이끈 위성우 코치가 호흡을 맞추는 코칭스태프 진은 경험과 패기를 적절히 조화를 이뤘다는 평을 듣기에 충분했다.
또 전주원-정선민-하은주의 빅3가 시즌을 거듭할수록 컨디션을 찾아왔고 최윤아, 진미정, 강영숙, 선수진 등도 변함없이 제 몫을 해줘 난공 불락의 철옹성을 쌓았다.
싱거우리만치 일방적인 독주 체제로 다른 5개 구단의 견제를 받는 와중에서도 신한은행이 계속 잘 나갈 수 있었던 요인은 역시 노련한 선수들과 최윤아, 이연화 등 젊은 선수들의 신-구 조화의 몫이 컸다.
프런트 진 역시 안산에 새로 선수단 숙소를 마련해주는 등 선수단이 농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잡아줘 정규리그 우승에 보이지 않게 공헌했다는 평을 듣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2년 연속 퍼펙트 우승에 도전하는 신한은행의 거침없는 질주가 언제까지 계속될 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