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특급용병’ 앨래나 비어드(42점)를 앞세워 3연승을 달리던 삼성생명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신세계는 5일 광주 구동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경기에서 삼성생명을 80-65로 꺾었다. 신세계는 2승(1패)째로 금호생명과 공동 2위.
이날 경기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최고의 슈팅가드로 꼽히며, 국내 용병 드래프트 1순위로 신세계에 지명된 비어드의 완벽한 ‘원맨쇼’였다.
키 180㎝의 비어드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득점은 물론 상대 용병 센터 아드리안 윌리엄스(193㎝)를 골밑에서 마크하며 9개의 리바운드까지 건져내는 대활약을 펼쳤다.2003년 여름리그와 겨을리그에서 우리은행을 챔피언에 올려 놓았던 타미카 캐칭에 버금가는 용병으로 평가되는 비어드는 개막 이후 3경기에서 평균 38.7점을 터뜨려 ‘약체’ 신세계를 ‘복병’으로 탈바꿈시켰다.
비어드의 진가는 고비에서 더욱 빛났다. 비어드는 삼성이 박정은의 야투로 20-20까지 쫓아온 2쿼터 초반 연속 6득점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고,37-36으로 쫓겼던 3쿼터 초반에도 3점포를 작렬시켰다. 비어드는 승부처였던 3쿼터에서만 무려 16점을 퍼부었다. 신세계는 4쿼터 초반 장선형(9점)의 3점포까지 가세해 점수를 67-45로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비어드의 예봉을 꺾지 못한 데다 믿었던 ‘국가대표 3총사’ 이미선(11점) 변연하(10점) 박정은(2점)의 슛이 침묵,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4연승의 꿈을 접었다.
by 서울신문 이창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