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금호생명이 춘천 우리은행을 꺾고 단독 2위를 유지했다.
금호생명은 17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08-2009 여자프로농구 원정경기서 우리은행을 74-65로 꺾었다. 금호생명은 이 날 승리로 14승 7패를 기록하며 3위 용인 삼성생명과의 승차를 1경기 차로 벌였다. 우리은행은 1위 신한은행을 꺾은 기세를 이어나가지 못하고 홈에서 아쉽게 패했다.
금호생명은 정미란이 승부가 결정된 2-3쿼터에 14점을 집중시키는 등 17점, 8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신정자는 골밑을 장악하며 12점, 9리바운드, 6블록슛으로 우리은행의 공격을 저지했다. 뿐만 아니라 한채진(13점, 5리바운드), 이언주(11점, 5리바운드), 김보미(10점, 5어시스트) 등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우리은행은 박혜진이 20점으로 자신의 프로 데뷔 최다득점을 기록하고, 김계령이 16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3쿼터에 금호생명의 수비에 막혀 단 5점에 그쳐 아쉽게 2연승의 기회를 날렸다.
우리은행의 출발은 좋았다. 지난 4라운드까지 단 2패 밖에 당하지 않았던 신한은행에게 일격을 가했던 우리은행은 금호생명을 상대로도 거침이 없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1쿼터에만 6점씩 집중시킨 박혜진과 김계령이 이끌었다. 우리은행의 초반 상승세는 2쿼터 초반까지 이어나가며 23-15로 앞섰다.
1쿼터 초반 신정자의 골밑에서의 분전으로 추격하던 금호생명은 2쿼터 8점 차로 뒤지자 정미란의 득점포로 역전에 성공했다. 정미란은 3점슛 포함 8점을 2쿼터 중반에 집중시키면 단숨에 25-25,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에 김보미와 이언주의 3점슛이 터지며 33-31로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을 허용한 우리은행은 박혜진의 돌파로 다시 동점을 만든 뒤 박혜진, 김은혜의 연속 3점슛으로 다시 역전하며 40-39로 전반을 마쳤다.
금호생명의 저력이 3쿼터에 나타났다. 지역방어, 함정수비, 풀코트 프레스 등 다양한 수비 변화로 우리은행의 득점은 단 5점으로 묶고, 18점을 집중시켜 57-45로 12점차로 벌였다. 2쿼터에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정미란과 더불어 한채진마저 돌파 등으로 득점에 가세해 우리은행의 내외곽을 휘저었다.
경기의 승기를 잡은 금호생명은 4쿼터에도 그 기세를 그대로 이어나갔다. 전반전까지 3점슛 적중률이 떨어져 뒤졌지만, 4쿼터 시작과 함께 터진 김보미의 3점슛과 4쿼터 중반 한채진, 정미란의 연속 3점슛으로 78-62, 16점차로 벌여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W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