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신세계에 59-58 1점차 역전승
춘천 우리은행이 광주 신세계에 1점차의 힘겨운 역전승을 거두고 공동 1위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우리은행은 10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2005 KB스타배 여자 프로농구 겨울리그 신세계와의 홈경기에서 이종애(18득점 11리바운드) 홍현희(13득점 9리바운드) 김계령(10리바운드) 등 '토종 3인방'의 골밑 장악과 외국인 선수 켈리 밀러(23득점.3점슛 2개)의 득점포를 앞세워 59-58로 승리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3승 2패를 기록, 전날까지 3승 1패로 선두를 달리던 신세계의 어깨를 짚고 나란히 공동 1위가 됐다. 전날까지 3승 2패로 공동 2위에 올랐던 천안 국민은행과 수원 삼성생명도 우리은행이 신세계를 잡아주는 덕분에 1위에 이름을 올려 놓으면서 1라운드를 마치는 행운을 누렸다.
우리은행은 초반부터 타이트한 수비로 달라붙는 신세계의 투지에 밀려 고전했다. 특히 올 시즌 매 경기 30점이 넘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이는 신세계 외국인선수 앨래나 비어드(31득점)를 막지 못해 끌려다녔다.
그러나 4쿼터 들어 강한 압박수비로 신세계의 공격을 무력화시킨 우리은행은 밀러와 홍현희 이종애가 골밑을 파고들면서 한발 한발 추격했고 5분 45초께 '총알탄 주부' 김영옥이 번개 같은 드라이브인슛으로 마침내 50-50 동점을 만들었다.
상승세를 탄 우리은행은 밀러와 김영옥이 잇달아 골망을 흔들어 57-52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비어드 외에 이렇다 할 공격수를 보유하지 못한 신세계는 종료 직전 잇단 실책으로 패배의 쓴잔을 들어야 했다. 특히 비어드의 3점슛으로 58-59까지 추격한 신세계는 종료 6초 전 하프라인 부근에서 우리은행 김계령으로부터 김영옥으로 이어지는 패스를 가로챈 비어드가 골망을 향해 레이업을 시도했으나 림이 이를 외면하고 말았다.
박명수 우리은행 감독은 "지난 2패가 모두 역전패였다. 그 악몽이 오늘도 마지막 순간 재연되는가 싶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집중력을 보여준 덕분에 다행히 위기는 넘겼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by 일간스포츠 춘천=박상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