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생명이 2008년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며 공동 2위에 복귀했다.
금호생명은 30일 구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08-2009 여자프로농구 홈경기서 KB국민은행에게 고전 끝에 71–67로 이겼다. 금호생명은 이 날 승리로 16승 9패로 삼성생명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9연패에 빠진 국민은행은 6승 19패로 우리은행에 한 경기 차로 쫓긴 5위를 유지했다.
금호생명 신정자(12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는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든든하고 골밑을 지킨데다 경기 막판 역전득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강지숙(12점 7리바운드)은 신정자와 함께 든든하게 골밑을 지켰으며, 정미란(12점 4리바운드)은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국민은행은 변연하(15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와 김영옥(17점 4어시스트 3스틸)이 4쿼터에 득점을 집중시키며 끝까지 선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김수연(11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과 나에스더(12점 6리바운드)는 골밑에서 분전했다.
경기 시작은 순위와 전혀 상관 없었다. 국민은행은 나에스더의 골밑 득점을 앞세워 반 경기 차로 3위에 머물러 있는 금호생명을 압박했다. 국민은행의 득점은 나에스더가 이끌었다면 금호생명의 경기 초반 득점은 조은주가 끌어갔다. 여기에 국민은행 한재순과 금호생명 정미라의 득점이 더해지며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는 접전이었다.
이런 분위기는 계속 이어졌다. 2쿼터 1분여 만에 김영옥의 3점슛이 터지며 22-17로 국민은행이 앞서나갔다. 금호생명은 강지숙의 골밑 득점으로 앞세워 추격을 시작했다. 2쿼터 중반까지 국민은행의 득점을 2점만 내주고 연속 10점을 올리며 27-24로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을 허용한 국민은행은 강아정의 3점슛으로 재역전에 성공했고, 잠잠하던 변연하의 연속 득점까지 터지며 전반전을 33-30으로 앞선 채 마쳤다.
끌려가던 금호생명은 신정자와 강지숙의 높이의 우위와 조은주의 3점슛으로 3쿼터 약 5분 만에 37-37, 동점에 성공했다. 신정자는 두 번, 세 번 연속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공격 기회를 한 번 더 만들어냈고, 이를 통해서 역전까지 시켰다.
동점 상황에서 신정자에게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한 국민은행은 김영옥의 3점슛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수비를 지역방어로 바꿔 금호생명의 득점을 저지하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달아오른 금호생명의 득점을 막지 못했다. 하지만, 국민은행 역시 돌파와 패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며 공격력이 살아났다. 이를 통해 동점과 역전, 재역전을 주고 받은 끝에 49-49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금호생명은 4쿼터 시작과 함께 신정자와 강지숙의 골밑 득점을 올리고, 나에스더에게 자유투 하나만 내줘 3점 차로 앞서나갔다. 금호생명은 변연하의 활약에 눌려 57-58로 역전까지 허용하기도 했지만, 경기종료 2분 48초 전 조은주와 한채진의 연속 3점슛으로 63-58로 달아났다. 3점슛 두 방이 금호생명에게 쉽게 승리를 가져다 주는 듯 했다.
하지만, 금호생명은 경기 종료 1분 45초 전 국민은행 김수연, 변연하의 골밑 돌파에 이어 실책으로 김영옥에게 속공까지 내줘, 연속 6실점으로 재역전을 허용했다.
작전타임으로 전열을 정비한 금호생명은 신정자의 골밑 득점으로 다시 앞서나갔고, 정미란의 자유투에 이어 18.7초 전 김보미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득점으로 69-64로 달아나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국민은행은 6.6초 전 김영옥 3점슛의 3점슛이 터졌지만 팀 파울이 3개 밖에 되지 않아 파울작전을 통한 승부를 뒤집기에도 시간이 부족했다.
여자프로농구는 이 날 경기를 끝으로 올스타전 브레이크에 들어간다.
올스타전은 내년 1월 3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리며 정규리그는 1월 5일부터 재개된다.
-WKBL-